[언택트 피서지] 충남 보령, 전남 여수시, 고흥군
[언택트 피서지] 충남 보령, 전남 여수시, 고흥군
  • 강지윤 기자
  • 승인 2020.08.10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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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과 머드축제 엑티비티를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대천 해수욕장, 여수 밤바다를 즐기고 예술의 섬 장도에서 야외 조각전을 감상하자. 예울마루 전시실에서 '비밀의 식물원전'을 감상하며 '쉼'의 의미를 되새긴다. 바다위를 건너는 77번 국도 드라이브 코스. 징검다리 건너듯 섬과 섬을 건너 색다른 풍경에 취한다.

 

◆서해의 일몰과 머드축제, 대천 해수욕장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대천 해수욕장. 강지윤 기자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대천 해수욕장. 강지윤 기자

대천 해수욕장은 충청남도 보령시에 속하며 1980~1990년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 수도권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하고 대전 충남권에서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서해안 최고 휴양지로 꼽힌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3.5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백사장과 조개 껍질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고운 모래밭도 일품이다. 수심이 얕고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또한 7월 중순이면 ‘보령머드축제’가 열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해마다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온다. 올해는 제23회 ‘보령머드축제’(7.17~7.26일)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 되었다. 상상력으로 즐기는 축제라고나 할까. 머드를 온 몸에 끼얹는 ‘머드 버킷 챌린지’ 릴레이, 외국인들과 화상 연결해 축제에 참여했던 추억담을 나누기도 하고, 사전 신청자들에게 주최측이 미리 나눠준 ‘머드체험키트’를 이용하며 얘기를 나누는 화상연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축제기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조회수가 140만을 넘자 보령시는 내년에는 ‘보령머드축제’를 현장과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바다위를 미끄러지며 내려가는 짚라인트랙이  어렴풋하다. 강지윤 기자
바다위를 미끄러지며 내려가는 짚라인트랙이 어렴풋하다. 강지윤 기자

물놀이나 축제보다 바다 위에서 색다른 체험을 해 보고 싶다면 해변과 바다위를 달리는 왕복 2.3킬로미터의 레일 바이크와 바다위를 가로 지르는 짚라인도 권할만 하다. 바다 위를 내려 가는 스릴 만점의 코스다. 주말이나 날씨가 좋을때는 많이 기다려야 하므로 미리 가서 대기표를 받아두자.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진입로마다 드라이브 스루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검사를 통과한 사람에게는 손목 밴드를 부착시켜준다. 저녁 나절 돌아 오거나 도착할 예정이라면 대천 해수욕장의 일몰도 놓치지 말자. 친구와 가족 연인들이 백사장에서의 한 컷 만으로 멋진 여름휴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수 밤바다, ‘예술의섬 장도’와 ‘예울마루’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면 여수 밤바다에는 색색의 꽃이피어난다.  강지윤 기자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면 여수 밤바다에는 색색의 꽃이 피어난다. 강지윤 기자

여수는 한반도의 남쪽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경계에 있다. 다시말해 전라남도의 제일 동쪽끝 도시다. 한국전도를 펴놓고 보면 섬이 제일 많은 곳. 마치 바다위에 흩뿌려 놓은 보석 같은 섬들이 아름다워 ‘물이 아름다운 여수’라 이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여수가 가까워지면 먼저 1967년 조성된 여수 국가산업단지가 보인다. 석유, 화학 등을 소재로 하는 국내 최대의 중화학 단지다. 일찌기 우리 산업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먼 빛으로 수많은 파이프와 하얀 돔들로 거대한 구조물을 이루는 산업단지는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과 함께 현대적인 조형미까지 풍긴다.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전에는 연평균 방문객 640만명의 작은 해양 도시였으나 지금은 한 해 방문객이 1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여수시의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휴식을 중시하는 관광 추세에 따라 여수시는 지금도 관내 365개 이상의 섬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 관광에서 빠뜨릴수 없는건 야경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약 1.5킬로미터의 해안 산책로에는 여수 밤바다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정취가 흐른다. 하멜등대부터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등에 불이 들어오고 해양공원과 빛광장 곳곳이 환해지면 광장 한켠에 자리잡은 낭만포차에는 여수의 명물 해물삼합을 비롯한 갖가지 해산물 요리가 총동원 된다. 전국 곳곳에서 찾아든 관광객들은 여수의 맛과 밤바다의 낭만에 취해 밤이 깊어 가는걸 잊는다.

물때 맞춰 지나는 진섬다리. 멀리 언덕위에 '예울마루'가 건물이 보인다.강지윤 기자.
물때 맞춰 지나는 진섬다리. 멀리 언덕위에 '예울마루'가 건물이 보인다.강지윤 기자.

섬 전체가 하나의 작품인 섬이 있다. 이름하여 ‘예술의섬 장도’다. GS칼텍스 재단이 2012년5월 망마산 지역에 공연 및 전시 복합예술센터 ‘예울마루’를 만들어 개관하였고 2019년 5월에는 ‘예술의섬 장도’를 개관했다. 물때에 따라 잠기지 않을때만 지나갈 수 있는 진섬다리를 통해 들어가면 섬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 바다 저편의 수평선과 입주 작가들의 창작 스튜디오, 자연 채광을 통해 아늑하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도 전시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여수 출신 김은희 화백의 기증 작품전(7/3~8/23일)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맞은편 카페에 앉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와 음악에 취하다 보면 물때를 놓칠지도 모른다.

장도를 나서는 길에 이마를 맞대고 있는 ‘예울마루’ 전시실도 둘러 보자. 바다와 숲과 아름다운 전망이 함께하는 로비에서 잠시 쉬어 가는것도 좋다. 전시실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하는 작가 9팀이 모여 색다른 시각과 방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다. ‘비밀의 식물원전(7/3~9/6일)’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전시회다. 전시 관람 지침은 마스크 필수착용, 손소독, 발열체크, 방문객 명단 작성 등이다.

◆연륙, 연도교로 남해안 섬여행

여수~고흥간 연륙교가 2020년 2월말 개통 되었다. 배가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섬을 오갈수 있게 된 것이다. 여수에서 고흥을 잇는 화양~적금간 도로는 조발도, 낭도, 둔병도, 적금도 등 4개의 섬을 조화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까지 5개의 다리로 연결했다. 남해안의 섬과 섬을 연결하여 육지와 연결되는 77번 국도의 바다 드라이브 코스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드라이브로 풀고 싶을 때 달래주기 좋은 곳이다.

차를 타고 남해안 푸른 바다의 다리 위를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다. 자동차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자전거 트레킹 동호회원들에게도 인기있는 코스다.

한가로운 어촌 낭도 포구의 모습. 강지윤 기자
한가로운 어촌 낭도 포구의 모습. 강지윤 기자

낭도에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물놀이하기 좋은 오염되지 않고 아늑한 낭도해수욕장이 있다. 낭도 공룡 발자국 화석지 및 퇴적층은 2003년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었다. 섬 동쪽에는 283미터 높이의 상산이 있고, 둘레길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내려 오는 길에 100년 전통의 낭도 젖샘 막걸리로 목을 축일수도 있다.

'나로호우주발사전망대' 전경.  강지윤 기자
'나로호우주발사전망대' 전경. 강지윤 기자

팔영대교에서 15분 정도 가면 고흥 ‘나로호우주발사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건설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발사기지와 15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나로호 발사 광경을 볼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의 전망대에 올라 가면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근처에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지만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서핑을 할 수 있는 남열해수욕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