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극장 이야기] 영화의 도시 부산 '부산영화의전당'
[영화 이야기, 극장 이야기] 영화의 도시 부산 '부산영화의전당'
  • 강지윤 기자
  • 승인 2021.03.11 17: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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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기둥이 천장을 받치듯 독특한 영화의 전당 외관. 강지윤 기자
하나의 기둥이 천장을 받치듯 독특한 영화의 전당 외관. 강지윤 기자

바다를 끼고 있는 항만 도시 부산은 과거와 미래, 산과 바다,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이미지로 여행자들과 영화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영화 도시이다. 부산에서는 ‘친구’(2001년) ‘국제시장’(2014년) ‘해운대’(2009년) 등 35편의 영화가 촬영되었고 현재도 많은 영화들이 도시 곳곳에서 제작되고 있다. 또한 해운대 센텀시티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마린시티의 해안도로 800m 구간은 ‘영화의 거리’로 불리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멋진 야경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며 서울에 집중된 영상문화 사업을 가져와 부산을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고자 부산시가 기획한 것이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다.

‘부산영화의전당(Busan Cinema Center)’은 부산광역시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상복합 문화공간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부산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면서 2001년 영화제 전용관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부산의 도심 BIFF 광장이라 불리는 남포동 일대가 참가작을 상영하기에 영화관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2005년 국제 설계공모전에서 오스트리아 건축가 ‘쿱 힘멜 브라우’의 디자인이 선정되어 2011년 9월에 개관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 아래 잔디위에는  휴일이면 인라인 스케이트 연습장이 된다. 강지윤 기자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 아래 잔디위에는 휴일이면 인라인 스케이트 연습장이 된다. 강지윤 기자

 

하였다. 2011년 10월 6일 ‘제16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기점으로 부산 영화의 산실이 되었다. 하나의 기둥으로(외팔보 양식) 천장을 들어올려 지은 독특한 외관과 순간 최대풍속 70m/초의 초대형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빅 루프(Big roof)는 기둥 하나로 지탱하는 세계 최장 건물로 2012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공연장

영화의 전당은 연면적 5만4천335㎡로 시네마운틴, 비프힐, 더블콘 등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3개의 건물은 각각 독립된 구조물로 외부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다. 본관인 시네마운틴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연주회 등 다목적 공연장인 하늘 연극장(841석), 중극장( 413석), 소극장(212석), 시네마테크, 독립영화전용관-인디플러스 등이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출품작들이 공연되지만 그 밖의 기간에는 아카데미 기획전, 영화제 기간 상영되었던 수작들,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고전영화,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감독 작품들, 수준 높은 예술영화, 독립영화, 기획전, 동시대의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야외극장

시네마운틴과 비프힐 사이 공간에 지붕만 씌워 놓은 4천 석의 야외극장은 가로 24m, 세로 13m 대형화면으로 수많은 영화, 공연 등이 겨울철을 제외하고 무료로 상영되고 있다. BIFF(부산국제영화제) 개, 폐막식이 열리며, 레드 카펫에서 세계의 유명감독, 은막의 스타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이면 해운대를 찾는 수많은 여행객과 가족 단위의 관객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형 화면의 영화를 자유로이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필름 아카이브(Film Archive)

영화보관소를 뜻하는 시네마테크 부산은 1999년 개원 이래 영화가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인식하에 필름이 소실될 것을 우려하여 희귀한 고전 영화, 영화사적 의미가 있는 영상 관련 자료들을 수집 보관하며, 기획전을 통해 상영하기도 한다. 또한 다채로운 교육 강좌를 열어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적 성장을 돕고, 영화 만들기 기회도 제공한다.

◆영화 전문 자료실

1999년 이후 영화 관련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여 공개해 왔으며 3만3천여 종에 달하는 시나리오, 사진, 도서, 필름 등의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4천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여름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강지윤 기자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4천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여름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강지윤 기자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시네마테크 역대 기획전 자료와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자료 등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한 자료들이 수집, 보관되어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영화 아카데미

부산 출신 영화 인재 양성을 위한 일반강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견학 프로그램 ‘백 스테이지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 공연에 사용되는 조명과 음향장비를 조작해 보고 오케스트라 피트를 통해 평소 가 볼 수 없던 무대 지하 트랩 창고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작, 편집, 촬영과 조명, 시나리오 창작 등 매년 5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삼월의 전당 프로그램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2월 26일~3월 16일까지 ‘왕가위 감독 특별전’이 열린다. 홍콩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장의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 5편이 디지털 작업을 거쳐 새로이 선보인다.

-하늘연극장에서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영화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오른다.

-3월 대중영화 개봉작으로는 ‘카오스 워킹’ ‘리아의 마지막 드래곤’ ‘자산어보’ 등이 상영된다.

-3월 예술영화 개봉작으로는 ‘미나리’ ‘타인의 친절’ ‘스파이의 아내’ 등이 상영된다.

-부산단편영화신작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플러스 기획전’

-영화사랑방 ‘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매주 첫째, 둘째 월요일(무료)

-‘시니어 극장’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무료)

-3월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21아카데미 특별전’ 등이 예정되어

있다.

입장 전 QR코드 확인과 체온 측정, 거리두기, 실내 소독, 영화 시작 10분후부터 입장 불가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것은 물론이다.

인근에 있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촬영 스튜디오(500평)로 영상장비, 조명장비, 카메라 등 다양한 것들을 걸고 특수 촬영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영상문화원, 소향 아트홀, 세계 최대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마린시티 해변에 있는 영화의 거리, 해운대 해수욕장, 수영만 요트경기장, 광안대교, APEC 회의가 열린 누리마루 등도 가깝다. 부산영화의전당은 ‘두레라움’이라는 애칭처럼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로 시민과 관객들에게 영화와 영상예술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영화 영상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며, 영화의 도시 부산 문화의 자부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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