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환경미화원 체험
(14) 환경미화원 체험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09.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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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미화원 체험
재활용품 분리 수거로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아끼고

마을 주민들과 쓰레기 수거.  예윤희 기자
마을 주민들과 쓰레기 수거. 예윤희 기자

시골에 살다보니 이 일 저 일 온갖 일을 다하게 된다. 이장을 맡아 책임이 있다 보니 마을의 궂은 일이 특히 눈에 더 잘 뜨인다.

우리 마을에는 쓰레기 집하장이 따로 없어서 길가에 있는 버스 승강장 뒤에 두게 한다. 길가에 위치해 미리 내놓으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월요일 오전에 내놓기로 시간을 정했다. 그러면 면사무소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마다 마을에 와서 쓰레기를 모아 간다. 재활용품도 따로 오지 않고 이날 한꺼번에 가지고 간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마다 쓰레기 배출과 수거에도 관심을 가지고 둘러본다.

종량제 봉투에 깨끗이 담겨나와 가지고 간 뒤에도 거의 깨끗하지만 가끔은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거나 재활용품이 아닌 것을 그대로 내놓아 가지고 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저녁 무렵에는 안 가지고 간 것은 없나 하고 둘러보게 된다.

남아 있는 것은 방송으로 알려 되가지고 가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다음 주일에 내놓도록 하고 있다.

쓰레기 싣기.  예윤희 기자
쓰레기 싣기. 예윤희 기자

 

마을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묵묵히 가져가는 환경미화원의 수고를 알고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46가구가 사는 우리 마을에서는 매주 약 20개의 쓰레기봉투가 나온다. 재활용품 분류를 잘하면 이보다는 양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쓸 것, 못 쓸 것 모두 넣어서 내놓느라 양이 많아진다.

다른 마을을 거쳐 온 면사무소 수거차는 항상 짐이 가득하다. 그래서 하루는 마을 주민들과 우리 마을의 쓰레기는 우리가 한 번 치워보자고 하였다.

이 날은 종량제에 담긴 쓰레기보다 재활용품이 많은 날이었다.

차에 실린 쓰레기들.  예윤희 기자
차에 실린 쓰레기들. 예윤희 기자

내 차에 쓰레기를 싣고 면사무소에 갖다 주기로 했다. 마을 사람들이 알도록 연락을 하니 남자 주민 6명이 나왔다. 수고하는 미화원 힘도 들어주고 쓰레기에 대해 동네 주민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소문이 나야 된다.

우리 마을 어르신들께 모임 때마다 자주 재활용품은 따로 모으고 쓰레기만 종량제 봉투에 담으라고 알려 분리수거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도 가끔씩은 어르신들이 아까운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내보내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이라 재활용품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생활쓰레기중 재활용품을 잘 분리하면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면사무소에 가지고 가서 쓰레기 모으는 곳에서 내리니 담당 직원이 나와 "우리가 오후에 가지러 가는데 왜 이러느냐"고 고마워한다. 내가 오는 길에 가지고 왔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앞으로 잘 분리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한 일이니 가만있으라고 했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내리고 나오는 나의 기분은 많이 기뻤다.

<참고> 음식물 쓰레기는 최근에 귀촌한 젊은이들이 사는 한 집에서만 신청해 목요일마다 차가 와서 가지고 간다. 다른 집에서는 밭이나 거름더미에 넣어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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