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보람을 느끼는 어르신들로 모두들 잘 참석하신다
추석이 다가와 어제(22일) 마을 대청소를 했다. 면사무소에서도 명절이라고 외지에서 자식들과 손님들이 오니 마을을 깨끗이 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라고 해서 추석과 설 전에 연례행사로 청소를 하라고 한다.
올해도 며칠 전부터 방송을 하고 메시지를 넣어 대청소를 알렸다. 그 덕분인지 경로당 회원 32명과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한 젊은 주민 3명이 더 나와 모두 35명이 참석하였다. 남자 10명은 예초기, 할매들은 빗자루, 젊은 아지매들은 낫을 가지고 나왔다.
코로나 시대라 체온 측정을 하면서 출석 점검을 했다. 병원에 입원한 아지매와 채소를 팔 준비를 하는 아지매를 제외하고는 집집마다 모두 참석한 셈이다. 예전에 내가 어릴 때는 이런 마을일을 부역이라고 해서 나오지 못하면 정해진 벌금을 내야한다. 그렇게해야 모두들 참석에 관심을 가진다. 귀촌해보니 지금은 나오지 않아도 그대로 넘어가는 실정이었다.
3년 전인 2018년에 (사)대한노인회 청도군지회에서도 노인자원봉사클럽을 올해는 실버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매월 한두 차례 봉사를 하도록 권해서 우리 마을에서도 조직을 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면 참석하신 어르신들께 약간의 간식비를 개인 통장에 입금해 주어 잘 되었다싶어 널리 홍보를 하니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를 하게 된다. 모임을 조직해 봉사한지 3년째 되는 지금은 입금되는 간식비보다 봉사를 하고난 뒤의 보람을 느끼며 참여하는 수준이 되었다.
남자들은 도로변 양쪽의 풀들을 제거했다. 지난 8월에 한번 했는데도 올해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또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빗자루를 가지고 온 할매들은 예초기에 잘려 나온 풀을 쓸고, 낫을 가지고 나온 아지매들은 정미소 앞 도로변 풀을 베었다. 85세 이상 어르신들은 회관 일대를 깨끗이 쓸도록 부탁했다.
대청소를 마치고는 경로당 여 총무님이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한 잔씩 하면서 오늘 작업한 구역을 이야기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진다. 이장이 장갑도 주고 주선하며 애 먹었다고 박수를 보내주신다.
다음주 화요일에는 추석을 맞아 실시하는 청도군 일제 방역일이라 그때 만나기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 마을은 청도군 이서면 대전2리이다.
<참고> 초등학교에 다닐때 일요일 아침마다 모여 청소를 했었다. 우리 마을만 해도 학년마다 10~15명이라 온 골목에 아이들이었는데, 마을에 초등학생이 한 명도 없는 지금은 아련한 옛 추억이 되어 버렸다. 온 골목이 와글와글하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