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창녕 석빙고를 다녀오다
(13) 창녕 석빙고를 다녀오다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08.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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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산다고 농사만 짓는 건 아니다
본인 취향에 맞추어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얼음을 저정하던 청도 석빙고와 창녕 석빙고 비교 답사

보물 제310호 창녕 석빙고 모습.  예윤희 기자
마치 무덤 같은 보물 제310호 창녕 석빙고 모습. 예윤희 기자

 

귀촌이나 귀농을 해서 시골에 산다고 농사만 짓는 건 아니다. 군청이나 여러 기관에서는 귀촌인들을 위해 갖가지 문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장도 2014년에 귀촌해 그해부터 청도문화원 회원으로 등록해 문화원에서 실시하는 여러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한 강좌는 '우리문화 바로알기'로 청도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청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나 청도의 자랑거리들을 살펴본다. 가끔은 이웃에 있는 문화재를 찾아 청도와 비교해 보기도 한다.

매년 여름마다 의문이 생긴다. 옛날 사람들은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한 방법인 겨울에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했다가 여름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여름까지 시원한 얼음을 보관할 수 있었을까?

청도에도 얼음을 보관하던 석빙고가 있는데 윗부분이 돌로 된 홍예만 남아있다. 그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가까운 창녕 석빙고를 찾아 비교해 보기위해 길을 나섰다.

석빙고는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가 평면이 길게 장방형으로 되어 있고 홍예(무지개 모양)와 장대석을 이용한 천장 마감을 하면서 흙과 석회로 두껍게 마감한 점, 창고 내부의 배수를 위해 경사지게 만든 점, 석빙고 내부의 공기를 빼내기 위해 몇 곳에 배기구를 만든 점 등 구조적인 면에서 거의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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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가 닫혀 있어 그 사이로 내부를 보고 왔다. 예윤희 기자

창녕 석빙고는 창녕 읍내를 동서로 흐르는 개울과 직각되게 남북으로 길게 축조되어 있으며 청도 석빙고보다 약간 작다. 남쪽에 입구를 내고 급하지 않은 경사를 따라 북쪽 구석에 배수구가 있어 물이 개울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 있다. 빙실 밑바닥은 평평한 장방형으로 장방형의 막음 벽은 작은 석재를 수직으로 올렸다. 홍예를 지탱하여 주는 양쪽 벽도 그러한 형식으로 구축되었다고 한다. 내부는 측벽에서 홍예 4개를 붙였고 홍예와 홍예 사이에는 장대석을 걸쳐서 천장을 삼았으며 이곳에 배기공을 설치하여 외부에 두껍게 덮은 봉토를 관통하고 있다.

입구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어 그 사이로 보면서 인솔자의 설명에 의존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청도 석빙고는 서향으로 만들고 바닥은 동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깊게 해 바로 곁에 있는 동천으로 배수가 되도록 했다. 외부에서 바람과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하여 여름까지 얼음을 잘 저장할 수 있었다. 또 청도 석빙고는 자연석을 이용하였다는 것이 다른 석빙고와 다른 점이다.

청도 석빙고는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윗부분의 흙과 장대석이 모두 없어지고 홍예만 남아있다.

청도 석빙고
청도 석빙고의 홍예(무지개 모양)는 4개이다. 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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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석빙고의 바닥 모습. 예윤희 기자

석빙고는 땅속으로 약간 깊게 파고 들어가 돌로 벽을 쌓고 천장에도 돌로 홍예를 만들고 배기구를 만들어 바람과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서 얼음을 저장한 옛 조상들의 슬기가 대단한 것이었다. 이렇게 보관한 얼음은 한여름이면 정해진 벼슬아치와 병자들 심지어 죄수에게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조선 초기까지는 나무로 만든 목빙고(木氷庫)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그 이후로는 돌로 만든 석빙고(石氷庫)가 보편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남한에는 청도, 창녕, 영산, 현풍, 경주, 안동 등 6개의 석빙고가 남아 있고, 북한의 해주에도 석빙고가 있다. 이 중에서 청도 석빙고가 1713년(숙종 39년)에 축조되어 현존하는 석빙고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창녕 석빙고>

-. 위치 :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 건축 : 1742년(영조 18년) 현감 신서(申曙)가 축조.

-. 보물 : 제310호

-. 크기 : 길이 11m, 폭 3.6m, 홍예 높이 3.7m

 

<청도 석빙고>

-. 위치 :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295번지

-. 건축 : 1713년(숙종 39년) 박상고(朴尙古) 등이 축조.

-. 보물 : 제323호(1963. 1. 21. 지정)

-. 크기 : 길이 14.8m, 폭 4.7m, 바닥에서 홍예까지 가장 높은 곳이 4.22m

-. 참고 : 현존하는 석빙고중 가장 오래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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