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니 스트레스 훌훌~" 두드림 난타 이금기 대표
"두드리니 스트레스 훌훌~" 두드림 난타 이금기 대표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07.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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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팀 조직 후 매월 한 차례 이상 위문 공연 봉사
난타를 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게 되어 행복한 나날

인사를 하는 이금기 대표.  예윤희 기자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는 이금기 대표. 예윤희 기자

 

7월 16일 오후 (사)대한노인회 청도군지회(지회장 김영창) 소속 재능나눔기부활동 학습지도 분야에서 조직한 난타 공연팀(팀명 두드림)이 청도군 이서면 대전2리 경로당을 찾아 1시간 동안 공연을 펼쳤다.

이날은 마침 초복이라 마을 어르신들이 모일 기회가 있어 이 기회를 이용하여 마을을 찾은 공연팀이 북과 장구, 부채춤 등 여러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공연팀 이금기 대표(68)를 만나 몇 가지 궁금한 것을 알아보았다.

 

-난타팀 이름과 소속은 어떻게 되나요?

▶ 난타를 배우며 만든 팀이라 두드린다고 '두드림'으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청도군 자원봉사센터(센터장 황통주) 소속으로 봉사를 다니다가 지금은 (사)대한노인회 청도군지회 재능나눔기부활동 학습지도팀 소속으로도 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봉사를 다니시면 집을 비우는 시간도 많으실 텐데 부군께서는 잘 도와주시나요?

▶ 예. 청도읍 원정1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아들 둘이 결혼해 직장 따라 객지에서 살고 있어 우리 두 내외만 살고있어 남편이 봉사활동을 이해하고 적극 후원해 줍니다. 농사일도 내가 못하는 몫까지 더 열심히 하면서 봉사활동을 도와줍니다.

 

-난타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 2011년 청도군 여성회관에서 국악을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이때 여러 친구들과 함께 배웠습니다. 남편들이 친구인데 부부 모임에서 알게 되어 만나던 중 국악을 함께 배우자고 의견이 맞은 거죠. 그러던 중 2013년에 팀을 조직해 봉사활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 팀은 여성 8명과 남성 2명 등 모두 10명입니다. 여성 팀원들은 주로 공연을 하고 남성 한 분은 마을 이장님으로 바쁘신데도 가입하셔서 아코디언 연주로 봉사하시는데 아코디언이 1천400만원 하는 고급 악기입니다. 또 한 분은 공연 준비물을 실어 나르는 등 궂은 일을 맡아 하시고 신경치료사라 안마도 해드려 어르신들이 좋아하십니다. 연령이 50~60대이고 하는 일들이 대부분 농사일을 해 봉사시간을 맞추기가 쉽습니다.

환한미소로 인터부중인 이금기 대표. 예윤희 기자
이금기 대표가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답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팀을 구성한지 7년이나 되었는데 그동안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수상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 그동안 청도군 자원봉사센터나 노인회 소속으로 월 1회 이상 봉사를 계속해 왔으며 지난해 경북도청에서 있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에 청도군 대표로 참가하여 행복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의성에서 열린 평생학습경연대회에서도 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대구아리랑보존회에서 주최한 대회에도 참가하여 청도 아리랑을 선보여 입상하였습니다. 청도군 자원봉사센터 연말 정기총회에서도 봉사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난타 공연.  예윤희 기자
난타 공연 '두드림' 회원들이 열띤 공연을 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그동안 봉사도 하시고 많은 상을 받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공연을 다니시면서 추억에 남는 공연과 에피소드를 들려 주실 수 있나요?

▶팀 창단후 초창기에는 모두들 공연 경험이 적어 실수도 많았습니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식전 행사 때는 청도아리랑을 부른다는 게 밀양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을 두 곡이나 불러 이승율 군수님과 담당 과장님이 박장대소를 한 일이 있었고요.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너무 열심히 공연을 한 어느 회원이 북채를 날아가게 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답니다. 치매안심센터 공연에서는 야외 공연인데 갑자기 비가 내려 군수님을 비롯한 내빈들이 모두 비를 맞으며 공연을 관람한 적도 있었어요.

초창기에는 무식이 용감이라고 두려운 줄 모르고 공연을 다녔습니다. 제일 보람된 공연은 회원 부모님이 계시는 요양원을 찾아 재롱을 부리며 기쁘게 해 드린 일이 아직까지 제일 보람으로 남습니다.

 

-난타를 하면 좋은 점이 있지요? 이 기회에 잘 소개해 다른 분들에게 한번 권해보세요?

▶ 맞아요. 난타를 하면 좋은 점이 많아요. 힘든 농사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만이 생겨 가족끼리도 서로 짜증을 내며 생활을 하기 십상이죠. 그런데 난타를 배우고 나서는 북을 두드리다 보면 스트레스는 자연적으로 해소됩니다.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신나게 두드리고 팀원들과 따듯한 차 한잔을 하면서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면 생활의 활력소가 생겨 농사일도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난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 처음에는 여성회관에서 배우다가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연습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서면에 있는 청도전통예술단(단장 류인겸)에서 1주일에 한번 정도 모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별다른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연습해 나가는 것입니다. 모두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자고 평소에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회원들을 많이 받아드리고 싶습니다. 국악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원하면 언제든지 가입을 환영합니다. 남녀 불문, 연령불문입니다. 언제든지 전화주시면 상담해 드리겠습니다.(010-8580-0332 두드림팀 대표 이금기)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 예윤희 기자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예윤희 기자

공연을 마친 뒤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을 같이 나누며 뒤풀이를 하였다. 시원시원한 대답으로 응해준 활달한 성격의 이 대표와 '두드림'팀이 더 많이 발전하고 봉사하기를 기원했다. 난타의 힘찬 북소리에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자리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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