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우리 마을 자랑 청도반시
(17) 우리 마을 자랑 청도반시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10.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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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는 지금 반시가 익어가는 계절
맛도좋고 씨도 없는 좋은 먹거리
농가 소득에도 큰 보탬

주렁주렁 달린 감. 예윤희 기자
나무 가득 주렁주렁 달린 청도 반시. 예윤희 기자

 

씨없는 감인 청도반시로 유명한 청도군에서는 지금 이맘때쯤에는 마을마다 집집마다 주황빛으로 물든 감이 주렁주렁 달린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은 감을 따느라 모두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마을에서도 감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하루 종일 감을 따서 오후부터 상자에 담기 시작해 이튿날 일찍 마을 집하장이나 자기 집 마당에 내놓고 또다시 감을 딴다. 하루 작업량은 집집마다 다르지만 평균 5kg 상자로 20~30개 정도이다. 작업을 해놓은 감은 농협에서 싣고 가서 공판장에서 팔고 감값을 통장에 넣어준다.

저녁 무렵 농협에 모인 감.  예윤희 기자
저녁 무렵 농협에 모인 감. 예윤희 기자

 

올해도 감농사를 짓는 10가구에서 약 7천 상자를 예상하고 있다. 1상자당 1만 원이면 7천만 원의 소득이 되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2014년에 귀촌하니 우리 집에도 감나무가 50그루 정도 있어 감 농사를 지어 팔려고 블로그에 감 사진을 올렸다. 다행히도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와 그 당시에는 10kg 상자로 팔았는데 모두 150상자 정도 팔았다.

그런데 높은 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야 해 위험하기도 하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 1년에 4~5번 약을 쳐야 하는데 기계가 없어 일일이 돈을 들여 약을 쳐야 해서 너무 힘이 들었다. 결국 이듬해 감 농사를 포기하고 감나무를 모두 없애버렸다. 

지금도 감을 찾는 연락이 오지만, 우리 집 감 대신 마을에서 구해 보내주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 마을 농산물을 팔게 되어 좋기는 한데 심부름을 하는 나는 바쁜 중에도 면소재지까지 가서 택배로 보내야 한다. 택배 접수처가 농협하나로마트 앞이라 한가할 때는 괜찮은데 복잡할 때는 차를 멀리 주차하면 일일이 들어 날라야 한다. 그렇다고 수고비를 달라고 할 수도 없다. 마을 농산물을 팔아주는 재미로 심부름을 하면 농가에서는 가끔 우리 먹으라고 상자에 넣고 남은 감을 주기도 한다.

모두들 우리 이장은 소득도 없는데 뭐 하러 저런 심부름하나 하지만 나의 조그만 수고로 맛난 홍시를 먹는 사람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봉사는 해도 괜찮다 싶어 부탁을 들어주고 있다.

잘 익은 홍시.  예윤희 기자
잘 익은 홍시. 예윤희 기자
청도반시는 씨가 없다.  예윤희 기자
청도반시는 씨가 없다. 예윤희 기자

 

씨없는 감인 청도반시는 씨가 없어 먹기도 좋고 유별나게 맛도 좋다. 동네서 얻은 감으로 홍시를 만들어 하루에 1~2개씩 먹는데 배가 부를 정도이다. 안 먹어 보고는 맛을 알 수 없지만 잘 익은 청도반시 홍시는 정말 맛이 난다.

우리 마을에서는 감 외에 복숭아도 많이 생산된다. 복숭아 농가는 일곱 집인데 역시 약 7천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그외에도 1월부터 나오는 달래, 냉이를 비롯해 봄이면 쑥을 캐 팔고, 여름이면 농사지은 들깻잎, 호박, 머위, 토란 등을 많이 팔고 있다. 할매들이 뙤약볕 아래 수고는 하시지만 용돈 버는 재미가 쏠쏠해 힘든 줄 모르고 나물을 가꾸고 있다.

귀촌해 부지런하면 이런 나물을 해 팔아도 용돈을 벌 수 있다. 물론 땀 흘리고 힘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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