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멋스러운
현풍 한훤당 김굉필 고택
현풍 한훤당 김굉필 고택
한훤당 김굉필은 단종 2년(1454) 한양 정릉동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증조부 때 부터 현풍현을 주 근거지로 삼았으나 조부 김소형이 개국공신 조반의 사위가 되면서 한양에도 연고를 가지게 되었다. 아버지 김유는 어모장군 '행충좌의사용'을 지냈고, 어머니는 추원부사 한승순의 딸, 청주 한 씨다.
김굉필은 어려서부터 호방하고 영기가 빼어났으며, 정의감도 남달랐다. 무례하게 굴거나 남을 조롱하는 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유학자로 김종직의 제자이다. 정여창, 이언적, 조광조와 함께 '동방사현'이라고도 불린다.
한훤당 김굉필 고택은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지리에 위치하고 있다. 고택 앞 4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홍살문양의 솟을대문을 지나면 좌측에는 사랑채인 광제헌이 있다. 현재는 불천위 제사를 모시는 재청을 겸하고 있으며, 정면 6칸, 측면 1.5칸에 홑치마 팔작지붕이다. 대청북면에는 '소학세가' 편액이 역사를 보여주듯 걸려있다. 안채의 평면 구성은 다른 지역에서 찾기 힘든 겹집 형태를 하고 있으며, 고풍스런 카페 '바이소가'는 한훤당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한훤당 20대 김백용(77)종손은 "집은 온기가 있어야 되며, 오래된 고택 가옥에 담긴 삶의 애환과 희노애락 등을 체험하고, 선조들의 올곧은 인문학적 소양을 집에서 부터 배워나가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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