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에 마시는 '목련꽃 차(茶)'
환절기 감기에 마시는 '목련꽃 차(茶)'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3.20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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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좋은 목련꽃 차
-이맘때 만들어 두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
-목련꽃 차 만드는 방법
목련꽃잎 열다
목련꽃잎 열다. 노정희 기자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다. 딱 이맘때 목련꽃으로 차를 만들면 일 년 내내 보관해 두고 먹을 수 있다.

목련의 이름은 다양하다. ‘나무에 피는 연’이라 하여 ‘목련(木蓮)’, 꽃봉오리가 처음 생길 때 붓의 끝부분처럼 생겨서 ‘목필(木筆)’, 남쪽 지방에서는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영춘(迎春)’,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가 작은 복숭아처럼 털이 있어 ‘후도(侯桃)’, 꽃봉오리가 처음 생길 때 어린싹과 비슷하고 맛이 매워 ‘신이(辛夷)’라고도 한다.

목련은 특이한 향기가 있고 맛은 매우며 성질은 따듯하다(辛溫). 환절기의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규(竅)를 통하게 하는 효능을 가진 약재이다. 코막힘, 축농증을 치료하며 콧물이 흐르며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 두통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 오한, 발열, 전신통, 가래가 많이 나오는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

목련꽃은, ‘신농본초경’에 ‘조금만 피곤하거나 무리를 해도 바로 코가 막히면서 콧물이 나오고 얼굴이 붓는 증상을 치료한다. 재발을 반복하면서 여러 해 동안 낫지 않을 때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피지 않은 봉오리
피지 않은 봉오리. 노정희 기자

 

봉오리 열기
봉오리 열기. 노정희 기자

목련꽃으로 차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게 전해진다.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를 채취하여 솥에 볶아서 차로 이용하고, 어린 꽃을 따서 살짝 찐 후에 말려서 사용한다고도 전한다. 일단 열을 가하면 목련꽃 차는 색깔이 검게 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꽃차 재료는 오염되지 않은 산이나 들에서 채취하는 게 좋다. 마구잡이 꽃봉오리를 따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될 테니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량만 채취한다. 약용으로 사용할 때 유리 다관에 꽃 한 송이 정도만 넣어도 되니까, 감안해서 준비한다.

옛 문헌에는 목련꽃 봉오리의 생약 이름을 ‘신이(辛夷)’ 또는 ‘신이화(辛夷花)라고 한다. 꽃을 약용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꽃봉오리’를 사용하고, 겉의 털과 꽃받침을 없애라고 하였다.

작년에 만들어 둔 목련꽃 차
작년에 만들어 둔 목련꽃 차. 노정희 기자
낱잎(좌), 꽃송이(우)
낱잎(좌), 꽃송이(우). 노정희 기자

-꽃차 만들기

1. 채취한 꽃봉오리는 이틀 정도 둔다. 싱싱한 봉오리는 손질하기가 어렵다. 시들해져야 만지기가 수월하다.

2. 털 달린 겉잎을 떼어내고, 하얀 꽃 꽃잎은 순서대로 한 장 한 장 펴 준다. 꽃잎을 많이 만지작거리면 체온에 의해 열 받고, 꽃잎이 상처 입는다. 완성된 후에 색이 검어지니 주의한다. 꽃잎을 펼 자신이 없으면 꽃잎 낱장을 따서 말린다.

3. 손질한 꽃은 바람이 잘 통하는 채반에 널어서 말린다.

4. 꽃이 자연 건조되면 노란 색깔이 된다. 바싹 말린 후 유리병에 넣어 보관한다. 지퍼백에 넣으면 꽃잎이 바스러지니 유의한다.

5. 목련꽃 차는 맨 먼저 눈으로 마신다. 유리 다관에 차를 우리면 노란색 찻물이 된다. 그다음은 향기로 마신다. 마지막에 입으로 마신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시면 좋은 효능을 볼 수 있는 차이다.

 

올해 준비한 목련꽃 열세 송이
올해 준비한 목련꽃 열세 송이. 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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