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의 산골 풍경
꽃샘추위 속의 산골 풍경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3.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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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는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
-소소리 바람은 ‘이른 봄에 부는 차갑고 매운바람’
산골 빈집
산골 빈집

3월 중순에 소소리 바람이 분다. 진눈깨비 몰아친다.

산수유나무는 노란 물감 흩뿌린 채 빈집 마당을 지키고 있다. 파란색 칠한 기와는 거뭇거뭇 곰팡이처럼 세월을 삭히고, 빈 안테나는 산새 소리를 수신한다. 한때는 창문에 동백꽃 같은 백열등 밝히고 두레상에 앉아 밥그릇 소리 달그락거렸을 산골 집.

집 앞 연못은 애써 봄을 먹고, 버드나무도 물빛 좇아 푸들푸들 새싹 올린다.  산비탈 바위를 붙들고 있는 참꽃, 저 빨간 주둥이 얼어붙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 혼자 빨갛게 타오르는 홍매화가 얄밉다.

꽃샘추위에 오도카니 서 있는 산수유가 노란 몸살 앓는다. 뜨락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소소리 바람에 휘청, 헛발 디디는 봄날.

 

-바람 종류

- 높새바람 : 뱃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북동풍을 이르는 말. 고온건조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 하늬바람 : 여름이나 가을에 부는 바람으로 서쪽 바람을 뜻한다.

- 갈마바람 : 어촌에서 쓰는 용어로 서남풍을 이르는 말.

- 고추바람 : 살을 파고드는 듯한 사납고 매서운 바람.

- 된마바람 : 뱃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동남풍을 이르는 말.

- 마파람 : 여름이나 가을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 살바람 : 이른 봄에 부는 바람이나, 작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

- 색바람 : 초가을에 부는 잔잔하고 선선하게 부는 바람.

-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부는 바람으로 차갑고 매운바람.

- 왜바람 :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고 두서없이 부는 바람.

- 피죽바람 : 모를 낼 시기에 지속해서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서북풍을 이르는 말.

 

-추위 종류

-강추위 :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 또는 눈이 오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

-꽃샘추위 : 이른 봄꽃이 필 무렵의 추위.

-늦추위 : 제철보다 늦게 드는 추위, 또는 겨울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아니하는 추위.

-된추위 : 몹시 심한 추위.

-봄추위 : 이른 봄날의 추위.

-서리추위 : 서리 내릴 때의 추위.

-손돌이추위 : 음력 10월 20일 무렵의 심한 추위. 고려 시대에 임금이 탄 배의 사공인 손돌이가 풍파를 피해 가자고 하다가 의심을 받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 후로 10월 20일 무렵이면 그 원한으로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진다고 한다.

-장대추위 : 오랫동안 내리 계속되는 심한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첫추위 : 그해 겨울 처음으로 닥친 추위. 초한(初寒).

-한추위 : 한창 심한 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