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를 아우르는 예술인, ‘홍익화가’ 안남숙 씨를 만나다
그림과 시를 아우르는 예술인, ‘홍익화가’ 안남숙 씨를 만나다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5.04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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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화가’ 안남숙
유튜브 ‘안남숙 TV 백작 스토리’
그림을 통한 봉사와 홍익활동
안남숙 화가의 그림 공연. 안남숙 화가 제공
안남숙 화가의 그림 공연. 안남숙 화가 제공

대구 수성구 지하철 2호선 만촌역 2번 출구 부근에 ‘안남숙 갤러리’가 있다. '홍익화가' 안남숙(55. 안남숙 갤러리 명품아트 대표) 씨가 작업하는 공간이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 그녀 이름 앞에 붙어있는 수식어가 궁금하다.

 

홍익화가 안남숙. 안남숙 화가 제공.
홍익화가 안남숙. 안남숙 화가 제공

안 씨는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젊어 보였다. 허리를 다쳐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붓을 들면 혼신의 열정을 쏟아붓기에, 그 순간만은 통증을 잊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그림은 무엇일까, 그림 그리며 지나온 길은 어떠했을까.

 

갤러리의 케리커처. 노정희 기자
갤러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캐리커처가 걸려 있다. 노정희 기자

한때 갤러리 위층 누수로 인해 30년간 그린 그림을 잃었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 신세까지 졌지만, 그녀는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다시 붓을 들면서 자신의 그림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는 유튜버가 되었다.

그는 ‘홍익(弘益)화가’라 불리길 좋아한다. ‘그림재능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계간 《문장》에 시인으로 등단. 노정희 기자
안남숙 씨는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노정희 기자

얼마 전에는 계간 '문장'지에 시인으로 등단하는 영예도 누렸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서, 시를 쓰는 문학인으로 등극한 것이다.

 

푸른 잎 하나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어/ 애벌레일 때는// 오랜 시간 어둡게 살았지/세상은 보이지 않았어// 어느 날 하늘을 본 거야/ 나비의 꿈을 꾸면서// 슬픔이 간절함을 부르고/ 고통이 힘을 기른거야//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둠은 아프지 않았어// 인고의 시간 그 끝자락에/ 숲속을 날아오르는/ 천화나비-안남숙의 ‘천화나비의 꿈’

 

‘안남숙 TV 백작 스토리’에 출연한 한일평생교육원 이사장 이병욱 씨 드로잉 장면. 노정희 기자
안남숙 화가가 ‘안남숙 TV 백작 스토리’에 출연한 대구스피치평생교육원 부설 대구리더스클럽 이사장 이병욱 씨(왼쪽)을 드로잉하고 있다. 노정희 기자

 

-세간에 ‘홍익화가 안남숙’으로 유명한데 ‘홍익’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요?

▶저는 세상을 밝히는 홍익화가 안남숙으로 소개되기를 원해요. 지금 시도하고 있는 유튜브에 매일 1명, 100일 100작을 하며 그림을 통한 소통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나라 건국이념 ‘홍익’을 저의 작품활동의 중심 철학으로 삼고 있어요. 그림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며 그림 같은 세상을 만들고자 행동하는 화가가 되고자 합니다.

그림을 통한 봉사와 홍익활동으로는 작품판매 수익금 기탁(장애우 수술비 마련, 불우이웃돕기, 모교 발전기금 마련), 청소년 무료전시회 열어주기, 옷그림 그려 기부하기,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리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베풀고 나누는 예술가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는지요?

▶그림을 시작한 것은 다섯 살부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전공한 것은 대학과 대학원 시절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지속해 왔습니다. 현재 개인전은 29회, 단체전은 국내외 300여 차례,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공모전 수상은 22회입니다.

 

-백작스토리에 소개된 인물은 어떤 분들인지요?

▶백작스토리는 매일 1명, 100일 100작을 하며 그림으로 소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출연하는 분들은 사회 각계각층에 활동하는 분들이며, 저와 인연 있는 분들, 그림을 사랑하는 애호가나 문학가, 예술인, 경제인, 정치인 등 다양합니다. 저의 오랜 친구도 있고, 제자나 이웃,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유명인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5분 정도 라이브 드로잉으로 진행하는데, 이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림에 담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백작스토리 인물화 전시회 예정일은 언제쯤인지요?

▶백작스토리가 완성되는 5월 하순 무렵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하려고 하는데 전시할 공간을 찾고 있어요. 100작을 전시하기에 저희 갤러리는 좁습니다. 전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면 갤러리와 관장실, 화실과 복도 공간을 다 활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화가 외에도 시를 쓰는 시인으로 등단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글쓰기는 그림과 함께 저 자신을 위로하고 세상을 밝히는 도구였습니다. 화가의 길 30여 년에 시가 보태어진다면 좀 더 다채로운 표현으로 삶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시인으로 거듭나 치유의 에너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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