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 & 음나무
엄나무 & 음나무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4.21 2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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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귀 물리치는 나무
부부 금실 좋게하는 나무
엄나무 순 숙채. 노정희 기자
엄나무 순 숙채. 노정희 기자

엄나무는 흔히 약으로 쓰인다. 껍질, 뿌리는 약재로, 잎은 그늘에 말려 달여 마신다. 관절염, 두통, 우울증 예방, 소염작용, 간 기능을 좋게 한다.

엄나무는 지방에 따라 ‘엄나무’, ‘음나무’라 하고 경상도에서도 ‘엉개나무’, ‘멍구나무’, ‘개두릅’이라고도 한다. 두릅보다 더 귀히 여기며, 인삼 못지않은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니 ‘꼭’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재료이다. 보통 가시가 있는 나무는 독이 없고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찔레나무·아까시나무·탱자나무 등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는 암, 염증 치료에 약재로 쓰인다.

예전에 ‘음’이라는 부적용 노리개를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 그 노리개를 만든 재료가 바로 가시 달린 ‘음나무’였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음나무의 험상궂은 가시로 인해 잡귀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나무를 정자나무나 신목(神木)으로 받들기도 했는데 마을 들목이나 동네 가운데 음나무를 심으면 전염병이 비켜 가는 것으로 믿었다. 잡귀의 도포 자락이 가시에 걸리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음나무 목질은 연하고 아름다워 슬(瑟)이란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소리가 약한 것이 단점이나 금(琴)과 음색이 어울리기 때문에 ‘금슬상화(琴瑟相和)’라는 말이 생겼다. 음나무로 인해 금실이 좋아진다니 대문 옆에 음나무 한 그루 정도는 심어두었을 것이다.

 

-엄나무 순 요리

엄나무 순을 다듬는다. 팔팔 끓는 물에 데쳐 살짝 숨을 죽이고, 채반에 널어 물기를 거두어 고추장에 양념을 보태어 버무리면 고추장 장아찌가 된다.

엄나무 순을 데쳐 물기를 거둔 후 간장+ 식초+ 설탕을 동량으로 끓여 식힌 후 간장 장아찌를 만들어도 별미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데쳐서 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또 한 가지는 데쳐서 참기름과 소금 간을 하여 무쳐도 된다. 엄나무 순의 향을 살리기 위해 다른 양념은 첨가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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