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기운을 느끼려 의령으로 나선 시니어들!
부자 기운을 느끼려 의령으로 나선 시니어들!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3.12.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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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동굴 법당을 자랑하는 이색적인 고찰
대대로 유학을 숭상하는 부유한 선비 집안에 태어난 큰 별
홍의를 입은 멋쟁이 의병 장수 곽재우 장군의 흔적
2023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황금나무 앞에서 부자 기운을 느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2023 의령 리치 리치 페스티벌 황금나무 조형물 앞에서 부자 기운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종식 기자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 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지난 11월 30일 경상남도 의령군으로 2023년 2학기 마지막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 2호선 현대백화점 앞에는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7시 40분이 되자 곱게 차려입은 노신사 학생들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요대학, 목요대학 각 대학 반별로 나뉘어 미리 배포된 일정표에 따라 네 대의 관광버스에 일제히 승차하여 8시가 되자 정시에 출발하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경남 의령의 일붕사, 삼성 이병철 회장 생가, 곽재우 의병장 유적지가 있는 의령 구름다리다.

시내를 빠져나가 40분 후에 논공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1시간 20분을 지나 10시 반쯤 첫 번째 관람 장소인 일붕사에 도착하였다.

일붕사는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봉황산에 위치하며 뒤로 웅장한 절벽을 지고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 절을 찾은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동남아 국가의 사찰같이 이국적으로 느껴진다고 탄성을 자아내었다. 

본 절은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동굴 법당으로 유명하다. 시니어 학생들은 질서 정연하게 동굴 안에 세워진 대웅전과 무량수전에 들어가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대웅전 안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정면에 모셔진 하얀 불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뒤 절벽 바위에 새겨진 나반존자와 바위틈으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인공폭포를 보고 모두 신기해하였다.

일붕사를 떠나 30분쯤 지나 삼성 이병철 생가에 도착하였다. 좁다란 골목을 지나 맨 안쪽에 위치한 생가는 참으로 아늑하였다. 야트막한 야산이 디귿 자 모양으로 에워싸고 있으며 그 끝자락에 생가가 있어 풍수지리로 봐서도 부자가 될 명당이라고 함께 간 김수진 시니어가 전했다.

강명희 문화해설사는 솥 바위에 얽힌 전설과 의령의 3대 인물에 대해 설명하였다. 특히 대대로 유학을 숭상하는 부유한 선비 집안에서 태어난 고 이병철 회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여 모처럼 생가를 찾은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일행은 생가를 빠져 나와 커다란 황금나무의 조형물이 있는 공원에 도착하였다. 알고 보니 ‘2023 의령 리치 리치 페스티벌(부자 축제)’이 열린 흔적이었다.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하나 밖에 없는 것으로 이곳이 삼성, 엘지, 효성, 삼영화학 등 굴지의 재벌 창시자들이 태어난 부자 고을임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반별로 이 부자 나무 아래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부자의 기운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점심을 먹고 약 20분 걸려 다음 행선지인 의령 아열대식물원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식물원의 규모나 내부 모습은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으나 이곳의 식물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미 온대가 아니라 아열대로 변해 있음을 실감한다고 하였다. 

식물원을 떠나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의령 구름다리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변 위로 설치된 Y자형 구름다리를 지나면서 시니어 학생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연신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백마를 탄 홍의장군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종식 기자
백마를 탄 홍의장군 동상 앞에서 남여 학생들이 정겨운 표정으로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식 기자

몇 백 미터를 내려가 의병기념관에 들렀다. 현관을 들어서니 백마를 탄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부를 살펴본 학생들은 강변 한쪽에 줄지어선 충익사와 탑 등을 보면서 의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특색 있는 고장 건설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는 우리나라 경제를 선두에서 이끈 의령 출신 재벌 창시자들과 의병장 곽재우의 애국심이 살아있는 의령을 방문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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