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를 찾아서㊴-대구 남구시니어클럽 시장형일자리 '푸르미환경지킴이사업 '
노인일자리를 찾아서㊴-대구 남구시니어클럽 시장형일자리 '푸르미환경지킴이사업 '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3.11.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깨끗하고, 청결한 다가구주택 어르신이 지킨다
건강하고, 활력 생기는 노인일자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

지난 8일 오전 10시경 늦가을 같지 않은 오후에는 따뜻한 날씨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가을 찬비가 한차례 내리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찬바람 부는 가을이 왔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있는 한 빌라, 아침 일찍 나온 두툼한 조끼와 모자를 눌러쓴 어르신이 빗자루와 빈 쓰레기봉투를 들고 빌라 주변을 다니며, 구석구석을 꼼꼼히 낙엽처럼 떨어져 뒹구는 종잇조각, 담배꽁초, 전단지, 버려진 빈병이나 플라스틱병이나, 깡통들도 줍고, 분리수거함을 헤집으며, 크고 작은 쓰레기도 주워 담았다. 그리고 빗자루로 빌라 주변을 깨끗이 청소도한다. 찬바람에 어르신이 상당히 힘든 시간 때임에도, 조금의 힘듦 기색도 없이 열심히 바쁘게 움직였다.

또 어르신은 빌라 안으로 들어가 건물 내부을 다니며, 유리창도 닦고, 계단청소, ,복도와 계단에 버려진 휴지와 담배꽁초, 등 잡다한 쓰레기들을 쓰레받기에 담고, 봉걸레로 바닥을 깨끗하게 닦았다. 일을 하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허리도 한번 펴고, 땀도 닦고, 가져운 따뜻한 물로 목을 추기기도 한다. 어르신은 빌라에 손님으로, 방문과 놀러 간 게 아니라 엄연한 기분 좋은 ‘일터출근’이었다.

참여자 어르신이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서 쓰레기를 꺼내 쓰레기 봉투에 담고있다.
참여자 어르신이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서 쓰레기를 꺼내 쓰레기 봉투에 담고있다.

나이가  많으신데 지금 하시는 일이 어려움이나, 힘들지 않은가 물음에 "노인 일자리는 우리들에게 일자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하고 “나 하나쯤 몰래 빈병, 담배꽁초를 버린들 어쩌랴! 누군가 치우겠지. 라는 마음을 버리고 “나 혼자라도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잘 치우자,라는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그리고 빌라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날씨가 고르지 못할 때, 도와 주시기도하고,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을 할 때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참여자 어르신이 빌라 주변을 다니며,  각종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참여자 어르신이 빌라 주변을 다니며, 각종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 어르신은 2018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대구 남구시니어클럽(관장 김상희 대구 남구 대명복개로1길 38) 시장형 노인일자리 '푸르미환경지킴이사업' 참여자 어르신이다.

이 어르신은 남구시니어클럽 에서 여름, 겨울철 건강관리 방법,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받고, 체온 예방관리와 겨울 대비 건강 수칙,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 등 관련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연간 5시간 안전교육 소양교육을 받은 후 근무한다. 활동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1시 30분 까지, 1일 4시간, 월40~48시간 이다.

'푸르미환경지킴이' 담당구역은 대구 남구와 달서구 지역 47개 빌라의 환경정화를 담당하고 있으며, 등 참여자는 모두 13명(남자 6명, 여자 7명)이 근무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활동 내용은 불법투기 근절 활동, 쓰레기 불법투기 빌라내(內) 환경 정비, 환경정화 활동, 방역소독 등이다. 대구 남구시니어클럽은 대구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간 계약으로 용역비를 받고, 빌라 환경정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단에서 일한 지 3년 됐다는 김유신(73)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하루 종일 무력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일자리를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 빌라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나누는 등을 통해 훨씬 기분도 좋고, 일을 하는 날은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주변 불법 쓰레기 수거 청소와 함께 빌라 주변 환경정리 등 일을 하다 보면, 정해진 4시간이 후딱 지나간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김은희 남구시니어클럽 푸르미환경지킴이 일자리 담당 사회복지사는 “노인일자리는 어르신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깨끗하고, 청결한 살기 좋은 빌라를 조성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남구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연령과 활동 능력 등 인적 역량이 높은 어르신들에게는 전문성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신규 사업을 통해 적재적소에 어르신 들을 배치해, 근무를 시키면서 지속적으로 노인 일자리의 질적인성장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푸르미환경지킴이사업'을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참여자 어르신은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진 것보다도, 아침마다 갈 일터가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다는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져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라고 말을 남겼다.

현재 남구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형 '전통시장지킴이사업'외 12개 사업단 1천540명 사회서비스형 '시니어소방안전'외 8개사업단 489명, 시장형 '푸르미환경지킴이사업외 11개사업단 114명, 총2,143명의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모집은 매년 12월 대구 남구시니어클럽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신청 기간 내 남구시니어클럽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장형 참여자 활동 조건은 하루 4시간, 월 40~48시간, 12개월 활동하고 급료를 받는다. 문의 053-471-8090,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