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간] 안윤하의 『니, 누고?』
[시집 출간] 안윤하의 『니, 누고?』
  • 장기성 기자
  • 승인 2023.09.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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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마음의 그림’을 그려 보이는 안윤하 시인은 삶의 파토스들을 다양한 빛깔과 무늬로 변주하고 있다
신선한 발상과 상상력, 첨예한 사유의 결들이 두드러지는 자기 성찰의 시편들에는 소외감과 고독,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맞물리는 비애의 정서가 곡진하게 번져 흐른다.
신선한 발상과 상상력, 첨예한 사유의 결들이 두드러지는 자기 성찰의 시편들에는 소외감과 고독,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맞물리는 비애의 정서가 곡진하게 번져 흐른다.

안윤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니, 누고?』 가 최근에 발간됐다. 첫 번째 시집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2016년)가 나온 지 7년만이다.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로또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확률이다. 가보지 않은 길은 과거의 선택이므로 현재 그 길을 선택할 수는 없다. 가보지 않은 길의 하늘에는 안타까움이 빚은 환상의 무지개를 얻어 놓거나, ‘만약에’라는 조건을 버무려 만든 미련의 함박눈을 길에 뿌려 놓아, 길 위의 장애물들을 하얗게 만들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그 눈길은 아름답다”라며 은유적 함의가 녹아나는 글로 출발하고 있다.

이태수 시인은 시집의 말미 해설에서 “복합적인 ‘마음의 그림’을 그려 보이는 안윤하 시인은 삶의 파토스들을 다양한 빛깔과 무늬로 변주한다. 서정적 자아가 내면으로 향할 때는 자기 성찰로 귀결되는 서사적 서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 시선이 외부로 열릴 때는 대조적으로 시인의 감정이 이입되고 투사되는 메시지들이 다채롭게 떠오르는 서정적 서사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선한 발상과 상상력, 첨예한 사유의 결들이 두드러지는 자기 성찰의 시편들에는 소외감과 고독,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맞물리는 비애의 정서가 곡진하게 번져 흐른다. 하지만 비가시적인 이미지의 가시화와 은유의 복합성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와 반대로 길항(拮抗)하는 정서들이 갈등하거나 어우러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라며 서정적 서사와 서사적 서정의 조화로움이 시속에 응축되었음을 헤집듯 분석했다.

안윤하의 두번 째 시집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시학, 2016)의 시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측은지심과 현대 예술의 ‘난해성’을 찌른 역설의 시학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접한, 설치미술의 충격은 그녀의 예술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해를 전복시킨다.
안윤하의 두번 째 시집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시학, 2016)의 시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측은지심과 현대 예술의 ‘난해성’을 찌른 역설의 시학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접한, 설치미술의 충격은 그녀의 예술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해를 전복시킨다.

안윤하 시인은 경북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학석사,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다년간 강의했으며, 1998년 《시와 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2020년 대구예술문화단체가 수여하는 ‘대구예술상’을 받았으며 대구시인협회 사무국장과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올해 매일신문 매일춘추 필진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대구예총 《대구예술》 편집위원과 대구문화디지털화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 시집은 2023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학작품집발간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발간지원금으로 출판되었다. 한편 이번 시집의 출판기념회는 다가오는 10월5일(목) 오후 5시 그랜드호텔 2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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