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간] 권정숙의 『산딸나무 꽃』
[시집 출간] 권정숙의 『산딸나무 꽃』
  • 장기성 기자
  • 승인 2022.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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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는 행마다 충만한 행복과 기쁨으로 넘쳐난다. 주님의 부름과 응답이 들린다. 때로는 용서와 화해의 詩로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의 기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시인의 시는 행마다 충만한 행복과 기쁨으로 넘쳐난다. 주님의 부름과 응답이 들린다. 때로는 용서와 화해의 詩로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의 기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권정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 제목이 『산딸나무 꽃』이다. 첫 번째 시집 『고요는 무채색』이 출간된 지 3년만이다. 이번 시집은 종교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지은 것으로 절대자에 대한 찬양, 절대자의 희생, 신앙심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종교와 문학이 가지는 이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공통의 과제를 시대적 가치와 해석에 기반하여 함축적으로 표현해 냈다.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서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게 찬양하고 싶지만 원래가 음치라 내가 들어도 듣기 싫은 노래를 하나님께 부르기도 죄송해서 詩로 지어 드리기로 했습니다”라고 썼다. 아래 그가 쓴 시 한편을 보자.

「말씀 먹고 살아요」

연금 받으시나요?

아니요.

그럼 아직 일을 하시나요?

아니요.

자제들이 도와주세요?

아니요.

그럼 무얼 먹고 사시나요?

말씀 먹고 살아요.

詩의 외적 표현이 해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내면엔 깊은 신앙심이 간출하게 깔려있다. 김동원 시인(평론가)은 시집 말미 해설에서 “시인의 시는 성령의 부름이다. 보기는 하되 보지 못하고, 듣기는 하되 듣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시인은 행마다, 연마다, ‘귀를 열라, 가슴을 열라,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 하심을 믿으라’고 설파한다. 태초의 하나님의 음성을 그의 시는 비밀의 언어로 새긴다.”라고 썼다.

시인의 시는 행마다 충만한 행복과 기쁨으로 넘쳐난다. 주님의 부름과 응답이 들린다. 때로는 용서와 화해의 詩로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의 기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시인은 계간 《문장》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여, 문장작가회, 대구시인협회, 은시문학회, 혜암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시니어每日》 기자로 고정코너 [시를 느끼다]를 맡고 있다. 북랜드. 110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