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농인] 봉화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 대표
[귀농· 귀농인] 봉화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 대표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2.06.15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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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지역에서 내한성 차나무 육성
'백두대간수목원'과 MOU 협업 연구
차나무 박물관 설립및 해외 수출 계획
개발한 신제품 차를 시음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개발한 신제품 차를 시음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우리나라 차(茶)의 유래에 관하여 최초로 정사(正史)에 기술된 시기는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 자락에 심었다는 기록이다.

세계에서 국가적으로 백성들이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민족은 우리민족 밖에 없다. 온 백성이 차례를 지내는 풍습만 보아도 우리가 차의 정신적 문화적 측면에서 차의 종주국이라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경북 봉화에서 20여년 넘게 차밭을 일구고 우리차의 고증과 복원을 위하여, 차나무 품종을 연구하고 내한성 차나무를 육종과 제다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다.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58) 대표와 ‘백두대간우리차연구회’장채향(67) 회장이다. 서울 인사동에서 30년간 출판사를 경영 하면서 두 사람이 인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국립종자원에 신품종 다산(茶山)을 출원하여 품종 등록을 마쳤고, 그 외 벽안, 조양, 설매를 출원했다. 다산(茶山)은 그 의미가 크다. 조선 중기 우리 차와 차문화의 부흥에 노력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1호 차나무를 다산이라 품종 명명하였다 한다.

 

 

조성하고 있는 차나무 농장 전경. 이흥우 기자
조성하고 있는 차나무 농장 전경. 이흥우 기자

출판 사업을 하면서 우리차에 관심이 많은 회원 80명 정도 정기모임을 하였단다. 사무실의 반은 차실(채다헌<彩茶軒>)로 이용 하였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하기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으며, 수교 후 녹차와 황차에 편중되어 있는 우리차와 차문화가 중국차의 다양성과 밀려오는 보이차의 상술에 깊은 염려를 느껴 우리차 연구를 시작하였다.

1999년 경북 봉화의 내륙 깊숙한 백두대간에서 내한성 차나무가 자란다면, 우리나라 전 국토에 차나무 재배를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차나무 육종에 매진하였다. 차(茶)’ 잡지에 ‘우리 홍차 및 녹차의 가능성’을 연재 집필하기도 하였다.

내한성 녹차밭 조성에는 어려움이 많았단다. 묵전으로 남아 있던 밭을 개간해야 했으며, 여러번 육종한 품종 전체를 멧돼지가 갈아엎어 수십 년 연구한 품종이 전부 고사되기도 하였다 한다.

2018년 ‘백두대간수목원’과 MOU를 맺어 내한성 차나무 신품종 육종 연구에 협업하기도 하였다. 봉화지역은 겨울철 기본 영하 18도 또한 극한의 추위가 몰려오면 영하 23~2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추운 지역이다. 백두대간 중간지역인 봉화는 차나무로서는 시베리아 같은 극한 지역이다.

차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녹차, 청차, 황차, 홍차, 백차, 말차, 흑차로 구분되며, 제다 과정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다. 그리고 맛과 향 또한 제 각각 다르며 성질도 각각 달라 기호식품에 맞는 소비자 패턴도 잘 살펴야 하며 차는 문화상품의 총체로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미래산업이기도 하다.

경남 하동, 전남 보성, 제주자치도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는 두 사람의 개인 자금으로 연구소를 꾸려 가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 차밭 조성 계획을 제시하여 서로 논의하여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동안 개발한 차나무 제품들. 이흥우 기자
그동안 개발한 차나무 제품들. 이흥우 기자

우리차 발전을 위하여 신품종 개발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윤대표는, 현재 녹차, 홍차, 말차 등에 적합한 30여종 차나무를 육종했으며, 향후 특색있는 차를 위한 일원화된 품종의 차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양묘농업법인’을 설립하여 소득을 창출하고, 둘째로 ‘차나무 박물관’을 설립하여 차 교육 진흥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내한성을 가진 우수 품종을 수출하여 로열티를 받고 우리차의 우수성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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