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52) 청송 사과 ‘여울농장’ 김종길 씨
[귀농.귀농인] (52) 청송 사과 ‘여울농장’ 김종길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1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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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지역 '청송사과'
가공 공장 시설에 과감한 투자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
김종길 대표가 사과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김종길 대표가 사과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청송군 진보면은 고구려 시대 칠파화현(漆巴火顯)으로 불리다가 신라시대(경덕왕) 진보현 (眞寶顯)으로 개칭되었으며, 고려시대 보성부(甫城府), 조선시대 진보군(眞寶郡)으로 불리다가 1914년 (부)府.(군)郡.(면)面 통합시(統廢合) 진보면(眞寶面)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겨운 풍경이 많은 진보면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주인공은 김종길(62) 김진택(33) ‘여울농장’ 부자이다. 귀농 전 대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였다. 유통업 적응이 쉽지 않아 30년 전 ‘따뜻한 정과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고향으로 귀향하여 복합 영농을 하였다. 그러나 돈이 되지 않아 사과 재배로 방향을 설정한 후 소득이 안정화 되었다고 한다. 1만5천㎡ 농장에 사과 품종 중 홍로, 미얀마, 미야기 등이 자라고 있으며,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황금사과인 ‘시나노골드’를 작년에 재식하였다.

귀농 후 농업기관의 사과 대학 및 축산 교육을 이수하면서 실력을 쌓아갔다.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가 높아 힘들때도 있었단다. 사과는 1~2월 전지 작업, 3~4월 시비, 거름주기 5~6월 적과·적화를 하고, 7~8월 잎소재, 잎따기, 홍로 수확을 한다. 9~10월 미얀마, 미야기 사과를 수확한다. 농사일이 늦어지면 계속 일처리가 미루어지기 때문에 일처리를 항상 조금씩 당기고 있단다.

HACCP 기준으로 설치한 가공 공장. 이흥우 기자
HACCP 기준으로 설치한 가공 공장. 이흥우 기자

사과는 퀘르세틴, 카테킨, 에피카테킨, 프로시아니딘, 캠페롤, 비타민C 등 풍부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다양한 효능 또한 갖추고 있는 과일이라 할 수 있다. 사과에 함유된 칼륨 성분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혈압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혈관을 이완시켜줌으로써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사과를 껍질째 먹게 되면 사과의 산 성분이 치아의 미백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침의 분비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입 안의 건조함을 방지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사과의 혈당지수는 36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사과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과 폴리페놀 성분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해줌으로써 제2형 당뇨의 위험이 큰 환자들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아들이 LG전자 창원 공장 냉장고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중 해외출장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 귀농을 하였다. 2020년도 청년 창업농으로 선발 되면서 적극적으로 가공 공장 설립을 추진하였다.

가공 공장 건립에 5억 원을 투자하여 HACCP 기준으로 지었고, NFC 방식인 저온 착즙으로, 고온 착즙보다 영양 손실이 적고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창고 시설및 농장 전체 전경. 이흥우 기자
창고 시설및 농장 전체 전경. 이흥우 기자

대외적인 활동보다 본업인 농사에 올인한 김씨는, 지역에서 15년간 영농 회장을 맡아 마을 단위 사업들을 많이했다. 자녀들이 축협 및 능금조합 등에 근무하고 있어, 자녀들의 미래 설계를 위하여 외국인을 고용하면서 축산, 수도작, 콩 농사, 벼 육묘장으로 농장 규모를 확대 다각화하여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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