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딱따구리의 언어를 우리는 알고 있는가?
쇠딱따구리의 언어를 우리는 알고 있는가?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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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줄기 사이에 있는 작은 벌레를 잡아먹거나 썩은 나무속에 살고 있는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쇠딱따구리가 나무에 앉아있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쇠딱따구리는 딱따구리과 오색딱따구리속에 속한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딱따구리과의 조류는 약 200종이고, 우리나라에는 1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색딱따구리속에는 6종이 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일본, 사할린을 비롯하여 만주 등지에 서식한다.

쇠딱따구리는 우리나라 산림에서 만날 수 있는 텃새이다. 번식기에는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쇠박새·박새·진박새 등과 혼성군을 이루어 숲 속을 돌아다닌다. 산림과 가까운 도시의 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나무를 타고 오르며 나무줄기 사이에 있는 작은 벌레를 잡거나 썩은 나무 속에 살고 있는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나무 줄기 속의 먹이를 잡을 때는 긴 혀를 이용한다.

얼마나 예민한지 작은 소리나 움직임을 느끼면 즉시 날아가기 때문에 사진 찍기가 힘들다. 기자가 발견한 쇠딱따구리는 2022년 3월 22일 정오 쯤 경산네거리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마른가지에 세로로 앉아 날카로운 부리로 껍질을 벗기며 무엇인가 열심히 먹는 모습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갈 것 같아 멀리서 휴대폰의 카메라로 확대하여 잡아보았다. 거리관계로 뚜렷하지는 않지만 쇠딱따구리의 모습은 잡을 수가 있었다.

암컷 쇠딱따구리가 고사목에 앉아 껍질을 벗기며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딱따구리과 조류의 꽁지깃은 단단한데, 쇠딱따구리도 마찬가지여서 꽁지깃으로 몸을 지탱한다.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거나 주위를 빙빙 돌면서 기어오르기도 한다. 둥지는 주로 활엽수림의 교목 줄기에 구멍을 파고 만든다. 둥지는 지상에서 1.4~10m 높이에 있고 지름은 3~4㎝이다. 산란기는 5월 상순~6월 중순이며, 한배의 산란 수는 5~7개이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털이 없으며 암수가 모두 새끼에게 먹이를 먹인다. 먹이를 먹이는 횟수는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많다. 먹이는 곤충류와 식물의 열매이다. 곤충류로는 딱정벌레목, 벌목, 나비목, 파리목, 메뚜기목 등과 다족류, 거미류 등을 즐겨 먹는다. 간혹 나무 열매를 먹기도 하지만, 새끼는 대부분 동물성 먹이를 먹여서 키운다.

쇠딱따구리의 몸길이는 15㎝ 정도이며, 전체적으로 진한 회색빛에 흰색의 줄이 보인다. 딱따구리류의 몸길이는 15~46㎝인데, 쇠딱따구리의 몸길이가 가장 작다. 딱따구리류 중에서 가장 큰 크낙새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며,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까막딱따구리의 몸길이는 45㎝이고, 쇠오색딱따구리는 16㎝로 쇠딱따구리보다 약간 크다.

쇠딱따구리의 머리 부분은 어두운 갈색이며 흰색의 눈썹선과 뺨선이 있다. 등에는 흰색의 가로 줄무늬, 배와 옆구리에는 갈색의 세로 줄무늬가 뚜렷하며, 귀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꽁지는 검은색이며, 바깥쪽 2쌍의 꽁지깃 끝 가까이에는 갈색을 띤 흰색으로 검은색의 가로띠가 3개 있고 다른 1쌍은 갈색을 띤 회색이다. 수컷 머리는 암컷과 달리 붉은 점이 있으나 야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쇠딱따구리가 고사목의 껍질을 벗긴 가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나무 두드리기는 딱따구리의 언어◀

새들은 울음소리나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다. 그 중 딱따구리들은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의사전달체계를 가지고 있다. 딱따구리는 다른 새들처럼 깃을 곤두세우기도하고, 날개를 펴거나 머리를 흔들어서 표현한다. 물론 위협적인 소리를 내어 상대방에게 경고를 하기 도 한다.

딱따구리 언어의 특이한 점은 나무 밑동이나 가지를 부리로 쪼거나 드럼처럼 두드려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언어들은 대부분 짝짓기를 위한 구애언어로 쓰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경고 언어로 쓰이고 있다. 암컷이 둥지구멍까지 수컷을 따라왔을 때 수컷은 연속적으로 나무를 쪼아서 둥지 입구를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다.

번식 기에 짝짓기의 상대를 얻는데 실패하거나 또는 일찍 배우자를 잃은 딱따구리는 번식기가 끝날 때까지 끈기 있게 나무를 두드리는 행동을 계속하며 외침소리를 낸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새를 유인하여 쌍을 형성하고 봄이 끝날 무렵 새끼를 키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쇠딱따구리가 꽁지깃으로 몸을지탱 하고 고사목 껍질을 벗기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 봄이 오는 골목길에서 >

                               여관구

봄이 오는 길목에는

꽃들이 마중 나오고

꽃들이 걷는 오솔길에는

벌, 나비들이 춤을 춥니다.

임이 오시는 골목길에는

내가 웃음을 들고 마중 나가고

임과 함께 걷는 길엔 꽃들의 웃음소리가

우리마음을 행복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오늘도

봄을 부르는 새들의 노랫소리는

봄이 오는 골목길에서

그리움의 추억을 들고

내님을 맞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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