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켜주는 열매 산수유
만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켜주는 열매 산수유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4.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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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건강을 꾸준히 지켜주는 꽃이라 꽃말이 '영원불명의 사랑' 인가보다. 동의보감에서는 산수유 씨는 정액을 감소시키는 기능이 있어 제거한 후 이용한다고 되어있다.
산수유 노란꽃과 열매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요즘은 아파트 정원이나 어느 지역 공원에 가더라도 산수유나무는 조경수로 많이 쓴다. 이른 봄부터 활짝 피는 노란 그리움을 이끌어가는 꽃이랄까 매화꽃과 같이 봄을 누비고 다닌다. 오늘도 출근을 하면서 아파트 주변이나 주택가 골목 등에서 빨간 열매를 한입물고 활짝 웃으며 피어나는 노란웃음의 산수유 아가씨를 본다.

산수유는 ​노란색 꽃을 피우며, 3~4월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核果)로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다. 종자는 긴 타원형이며, 능선이 있다.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10월 중순의 상강(霜降) 이후에 수확하는데, 육질과 씨앗을 분리하여 육질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아파트 정원에 조경수로 심겨져있는 고목 산수유 나무.  사진 여관구 기자.

과육(果肉)에는 코르닌(cornin)·모로니사이드(Morroniside)·로가닌(Loganin)· 타닌(tannin)·사포닌(Saponin) 등의 배당체와 포도주산·사과산·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고, 그밖에 비타민 A와 다량의 당(糖)도 포함되어 있다. 종자에는 팔미틴산·올레인산·리놀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성분 중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의 흥분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과육을 약용하였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에 의하면 강음(强陰),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보강, 수렴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두통·이명(耳鳴)·해수병, 해열·월경과다 등에 약재로 쓰이며 식은땀· 야뇨증 등의 민간요법에도 사용된다. 차나 술로도 장복하며, 지한(止汗)· 보음(補陰) 등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우리의 건강을 꾸준히 지켜주는 꽃이라 꽃말이 ‘영원불멸의 사랑’인가보다.

산수유나무는 한국·중국 등이 원산으로,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 심는다. 국내에서 유명 산지로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상북도 의성군 등에서 많이 제배가 되고 열매는 그 지역 특산품으로 매년 출하하고 있다.

도로변에 심겨져 있는 산수유 나무.  사진  여관구 기자.

★ 산수유의 효능 ★

몸이 차가운 분들에게 좋은 산수유 효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산수유는 10~11월경에 붉게 완숙된 열매를 수확하여 술에 담구거나 씨를 제거한 후 약한 불에 말리거나 쪄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산수유 씨는 정액을 감소시키는 기능이 있어 제거한 후 이용한다고 되어 있다. 산수유는 음기를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어,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능이 약하거나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 섭취해주면 도움이 되고 ​​몸에 열을 내려주는 해열제역할과 야뇨증에도 좋습니다.

​​하루에 6~12g 정도 달여 2~3잔씩 나눠 마셔주면, 원기회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옛 부터 몸이 차가운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손발이 찬 소양인에게 산수유는 가슴의 열기를 내려주고, 아랫배의 원기를 충전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면서 회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어 약재로도 많이 이용되어 지고 있다. ​구기자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할 수 있으며, 신맛이 특징이라 하겠다.

​<< 간 및 신장 건강 개선 >>

산수유는 간세포를 촉진시켜 주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어 간의 건강을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산수유에 포함된 코르틴이라는 성분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요실금 및 생리불순 개선 >>

​​산수유 특유의 신맛 성분은 근육의 수축을 높여주어 방광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 요실금이나 야뇨증의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고 ​월경과다로 인한 출혈이나 생리통과 같은 생리불순이 심한 사람의 경우 산수유즙이나 차를 먹음으로써 생리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입니다.

​<< 시력 보호 및 원기 회복 >>

​산수유에 포함된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평소 시력에 문제가 있거나 눈에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산수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산수유에 포함된 타닌 코르닌, 사포닌 등의 성분은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탁월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산수유 열매는 음을 강하게 하여 신장을 보호해주고, 기력을 회복시켜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 산수유 먹는 법 >>

​​산수유 먹는 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나 차, 술, 환, 비타민 등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차나 술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차로 끓여 먹기

​ 1). 물 2L에 산수유 30g을 넣고 1~2시간 정도 끓여 줍니다.

​ 2). 물이 1L정도 남았을 때 건더기를 건져낸 뒤, 꿀을 넣어 10분 정도 더 끓입니다.

​ 3).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으면 된다.

​▶술로 담가 먹기

​ 적당한 용기에 건조시킨 산수유를 600g 정도 소주와 함께 넣어 잘 섞어줍니다. 뚜껑을 밀봉하여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붉은 빛이 감도는 술이 완성된다. 새콤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적당량의 설탕을 첨가해 주면 된다.

<< 산수유처녀와 총각바위 이야기 >>

입으로 산수유 씨를 까는 산수유처녀와의 입맞춤을 하는 것은 보약보다 낫다고 하면서 오래전부터 산수유 처녀는 금값이었답니다. 어느 산골마을의 산수유처녀는 조릿대로 복조리를 만드는 산동 총각과 사랑하는 사이였다 남원의 만석꾼이 이처녀의 아버지에게 논 10마지기를 주고 그 처녀를 첩으로 맞아들였다. 그렇게 첩으로 들어간 산수유처녀는 산동 총각을 잊을 수가 없어서 입에 산수유씨를 물고 실어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산수유 씨에는 독이 있어 그 씨를 입안에 물고 있었으니 독이 온몸에 퍼져 2년이 지난 뒤 다시 산동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만, ​그사이 복조리 총각은 바위 위에서 산수유처녀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렇게 죽은 것을 처녀가 알게 되지요. 산수유처녀는 2년 동안 입에 물고 있던 산수유 씨를 주면서 총각 바위 옆에 그 씨를 묻어 달라 유언을 남기고 죽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 산수유는 해발 500m의 고지대에서 가장 열매를 잘 맺는 산수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산수유열매는 총각바위의 사랑을 받은 산수유처녀의 부끄럽고 행복한 미소에 묻어나는 빠알간 볼처럼 그렇게 익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원에 심겨져 있는 산수유 나무. 사진 여관구 기자.

청춘의 봄 / 여관구

 

살랑되며 느티나무 가지 끝을

스치고 지나간 봄바람은

가지마다 파란 봄을 심어놓았다.

뜨락에 심겨져 있는 개나리에겐

노란 옷을 입혀주더니

정원에 심겨져 있는 산수유나무에게도

노란 웃음꽃을 피워놓았다.

내 마음속에 들어온 봄바람은

두근대는 첫사랑을 살려놓는구려

아~~ 인생이여

청춘의 봄은

늙음의 마음속에서도

숨 쉬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