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천강, 둔취 노란 물결파도
경산 남천강, 둔취 노란 물결파도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6.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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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경산 남천강 둔취에 '금계국'이 활짝피어있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경산의 젓줄 남천강 둑을 걷노라면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물 따라 병풍처럼 단장해놓은 노란 꽃들의 손짓이 시민들을 안내하는 금계국. 그들의 노란 웃음 속에 마음을 담그고 상쾌하게 걷다보면 어느새 강의 끝자락 금계국의 향기에 취해 거리의 균형마저 잃게 된다.

금계국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미국 코스모스라고도 한다. 꽃말이 ‘상쾌한 기분’인 것처럼 남천강 둔취를 걷는 시민들의 마음도 노란 웃음 속에서 상쾌한 마음이리라 생각이 된다.

북아메리카 원산이고 관상용으로 화단에 재배한다. 줄기 윗부분에 가지를 치며 높이 30∼60cm이다. 잎은 마주나고 1회 깃꼴겹잎이다. 밑 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잎은 없다. 옆 갈래 조각은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고 꼭대기 잎이 가장 크며 둥근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모두 밋밋하다.

'금계국'이 활짝핀 남천강 둔취를 거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6∼8월에 지름 2.5∼5cm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1송이씩 핀다. 물 빠짐이 좋은 모래참흙에서 잘 자란다. 총포편(總苞片)은 2줄로 배열되며 외포편(外苞片)은 8개이고 선형(線形)으로서 녹색이다. 내포 편은 넓은 타원형으로 갈색이다. 설상화는 8개로 황금색이고 윗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지며 밑 부분은 자갈색 또는 흑자색이다. 관상화는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다. 수과(瘦果)는 가장자리가 두껍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남천강 맑은 물이흐르는 둔취에 활짝핀 금계국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이름에 얽힌 이야기★

꽃잎이 황금색 "금계"의 벼슬 모양을 닮아 황금닭국화, 금계국이라고 한다. 금계국의 유래는 중국 남서부에서 서식하는 닭목꿩과에 속하는 금계 중에서 수컷의 몸의 빛깔(머리 깃, 허리)이 황금색으로 화려한데, 이를 닮아 황금 닭을 닮은 국화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양에서는 황금 닭을 닮은 국화라는 뜻의 ‘금계국(金鷄菊)’으로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꽃잎이 빈대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빈대씨앗(tickseed)’으로 부른다.

금계국은 어째서 ‘황금 닭’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 힘을 겨루던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농부가 닭을 키우던 중, 황금색 깃털을 가진 닭을 발견한다. 농부는 이를 상서로운 징조라고 여겨 원님에게 진상했고, 원님도 이 닭을 조정에 바쳤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연회가 벌어진다. 왕과 조정의 대신이 한데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데, 돌연 하늘에 구름이 모이더니 목소리가 들린다. 황금색 닭을 삶아 먹은 이가 천하를 얻을 것이라는 말이었지요. 이 말을 들은 왕은 혹시나 다른 이가 황금 닭을 먹을까 봐 대경실색하여 당장 황금 닭을 대령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분명히 왕궁에 있을 터였던 황금 닭은 이미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왕은 황금 닭을 빼돌린 이를 색출하라고 명했고, 전국에 사람을 풀어 황금색 닭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황금 닭은 물론, 그 닭을 훔쳐 간 이도 찾지 못했고, 그 대신 꽃잎이 닭의 볏을 닮은 노란 꽃만 잔뜩 찾아냈다고 한다.

하늘에서 울린 목소리의 참뜻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왕의 신하 중 역모를 꾀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면 왕이 천하를 얻으리라는 뜻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그 이후로 황금 닭의 볏을 닮은 꽃의 이름은 금계국이 되었다고 한다.

시민들을 반겨주는 금계국.  사진 여관구 기자.

< ​내 인생의 매듭들 / 여관구 >

내 인생은 대나무 매듭처럼

사연을 담아 엮어 놓았다.

아름다운 젊음이 꽃피던 날

아내와의 만남이 첫 매듭이고

가정을 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며

가족들을 만난 것이 두 번째 긴 매듭이다.

제2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면서

자신을 보람으로 가꾸고

시인으로서 보람도 찾고

취미생활로 자신을 가꿔 갈쯤

시니어기자라는 미지의 세계로

세 번째 예쁜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매듭마다 열어보면 고난도 많았었지만

인내와 끈기 끝에 핀

예쁜 꽃의 향기도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