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전문가 김정현 씨
양봉 전문가 김정현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6.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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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기관 41년 근무
농촌진흥청 꿀벌 학습동아리 회장
양봉 기술 해외 전수 기술자

 

경북 칠곡군 기산면 양봉장에서 전문가 김정현(63) 씨를 만났다.

'김정현 대표'가 사무실에서 강의 자료를 검토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김정현 대표'가 사무실에서 강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 꿀벌과 인연은 언제 부터인가요.

▶1973년 고교 시절에 학교에서 양봉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꿀벌에 대한 흥미가 있었습니다. 집 주위에 아카시 나무가 많아 취미로 3월 봄에 한 통을 구입, 자전거에 싣고 이곳저곳으로 옮기면서 키우다 분봉해서 2통으로 만들어 월동을 시켰습니다.

▶ 다음해는 리어카에 벌통을 싣고 인근 마을로 옮기면서 키워 3년째는 10통으로 불어나 마땅히 놓을 곳이 없어 밭을 100평 임대하여 양봉장을 만들어 키우기 시작한 것이 꿀벌과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군입대 전에 16통을 만들어 아버지에게 물려주고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 1978년 농업기술센터에 공채로 입사하여 농촌 지도 사업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양봉 농가와 대화를 통해 보고, 듣고, 배우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면서 꿀벌과 인연이 더욱 확고하게 되었죠.

-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 1978년부터 2019년까지 농업기술센터에서 41년간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술 보급과 소득 증대를 위해서 일하다가 정년 퇴임을 하였습니다.

▶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면서 농촌진흥청에서 장려한 학습 동아리 단체인 꿀벌 연구 회장을 6년간 맡았습니다. 해외연수 뉴질랜드,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특히 개발도상국 캄보디아, 베트남에도 양봉기술을 전수하였습니다.

- 꿀벌에서 생산하는 봉산물과 꿀벌 가치에 대해 들려주세요.

우리나라 양봉 농가수는 약 3만 호, 양봉 군수는 290만 군으로 꿀 25,200톤, 로얄제리 25톤, 화분 150톤, 프로폴리스 300리드, 밀납 10톤, 봉독 5톤, 화분 매개용 40만 군, 종봉 25만 군, 총 생산액은 4천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봉산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믿음 벌꿀 제공

- 퇴직 후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전국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양봉 기술 교육 1998년부터 현재까지 양봉 대학, 귀농귀촌, 도시농업, 양봉 연구회 등 년 12회 이상 출강하였으며, 현재는 농촌진흥청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칠곡군 양봉 연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경북 칠곡군 양봉 농가에 새기술 보급, 경쟁력 향상, 소득 증대를 위해 양봉 기자재 공동 구입으로 생산비 절감, 허니밤 공동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농촌진흥청에 학습 동아리 모임인 양봉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양봉에 대한 꿀벌의 습성과 생리에서부터 사양 관리, 질병 예방 치료, 벌꿀 다수확 방법, 봉산물 부가 가치 증진, 우수 여왕벌 생산, 꿀벌 대체 사료 개발 등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적립하여 양봉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봉 연구회' 농가들을 대상으로 사양 강의를 하고 있다. 김정현 제공

- 특별히 기억에 남는 농가가 있나요?

▶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 송재선 씨와 부인 남종분 씨가 있습니다. 부인 남 씨는 장애자인 송 씨와 결혼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양봉을 하면서 꽃을 따라 영주, 영월, 연천, 하동, 경산으로 이동하면서 양봉의 노하우를 양봉농가에 전파했습니다. 특히 자동 이충기, 밀납초 만들기 등 칠곡군 전농가의 양봉 기술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업계의 안타까운 점은?

▶ 밀원 없이는 양봉을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으로 유휴지나 산야에 계획적인 밀원수 조성, 봉산물 등급제 조기 정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과 FTA로 외국 봉산물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양봉 등록제 정착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 삶의 좌우명과 생활 신조

▶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는 것'처럼 '근면 성실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 앞으로 계획 및 바램이 있다면?

▶ 농업인이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농업 기술을 보급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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