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들 동호회 16년의 역사를 품은 산악회
한공산악회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 산악회’의 약칭이다. 대구 5천여 개 업소의 중개사들만의 동호회로 이제 16년이 지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산악회이다. 한공산악회 한동현(63) 회장을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서 만났다.
◇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개업한 동기는
벌써 20년여 년이 지났다. 첫 직장은 건설회사에 다녔다. 1997년 IMF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다. 당시에는 요즘과 달리 평생직장이란 개념으로, 입사하면 정년까지 근무한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런 실직으로 가족들에게 충격컸다. 그시절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동분서주했다. 지인과 연관이 있는 건설사에서 분양 전략상 만든 중개업소를 관리해 달라 해서 중개보조원 겸 대표로 중개시장에 처음 발을 딛게 되었다.
중개업 개업은 두산동 SK리더스뷰 아파트에서 하였고, 그 후 만촌동 주유소2층, 두산동 트럼프월드 상가 등으로 옮겨 다니다, 2017년경 현재의 위치인 신천동 청구 삼거리에서 ‘범어숲부동산’으로 자리잡아 현재에 이르렀다.
◇ 공인중개사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중개업에 뛰어들어 자격증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2010년 7월 서점에 들러 책을 사려보니 공부할 과목과 양이 많았다. 그날은 얼마나 날씨가 더웠던지! 우선 1차 시험과목인 부동산학 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책을 구입해서 그해에 1차 시험은 합격하고, 2차 과목인 공인중개사법, 부동산공시법 및 세법, 부동산공법은 그 이듬해인 2011년 시험을 쳤다. 대부분의 내용이 건설회사 20년 경력의 실무부분이 많아 남들 보다 쉽게 공인중개사 시험을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중개업은 그 동네, 그 지역의 카운슬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위 흔한 말로 고객의 집에 숱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아야 할 정도로 깊은 유대관계가 필요했고, 고객들의 살아온 인생을 다 들어줘야 하고, 조언을 해야하는 등 다른 분야의 공부도 많이 하여야 했다.
물론 1회 방문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아주 편한 고객도 있었고, 종이에 도장 한번 찍고 돈 달라하는 진상고객도 있었지만, 부동산 계약은 매도·매수 간의 제로섬 게임이라 이를 조정하여 클로징을 유도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 등산을 시작한 동기와 기간은
등산을 할 때는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 정상에서의 만족감과 안전하게 하산했다는 안도감으로 귀가한다. 다음날 아침 온몸에 퍼져있는 뻐근한 근육통은 또 다른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등산은 누구라도 들머리에서부터 한발 한발 걸어서 정상에 도달해야하고, 하산시에도 한발한발 더 조심스럽게 걸어야 날머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마치 인생길 같은 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백두대간을 완주하였고,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도 등정 하였으며, 대구의 가·팔·환·초 등 해병대 정신이 필요한 국내 여러 장거리 산악 종주와 함께 2천여 개의 산을 탐방했다.
◇ 대구 부동산 시장 향후 전망은
부동산업계가 최근 저금리에서 중금리 기조로 옮겨감에 따라, 매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미래수요인 영끌세대가 상당수 주택을 구매하여, 수요 부족으로 인한 주택 시장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주택 시세 하락과 이로 인한 역전세 현상이 일어나는 등 어려움을 격고 있다.
공급시장은 그 반대로 최근 몇 년간 과다하게 이루어졌고,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한 재고주택의 공급증가와 상당수 시행사들이 착공 및 분양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5년 정도는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여겨진다.
◇ 업계에서 자신의 역할과 앞으로 계획은
현재 대구 미분양시장에 불법/무등록업자가 불법 현수막을 설치하여 우리시장을 침탈하고 있다. 이를 제거하고, 우리 중개사들의 업권을 지키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수요자들께서 직접 중개업소를 방문, 부동산 및 분양상담을 충분히 하여 충동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재산을 지켜주는 공인중개사로서 대구 부동산시장을 건전하게 이끌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인중개사 동구 지회장을 겸하고 있는 한 대표는 "공인중개사 등산가로 백 살까지 두 발로 산을 다니면서 건강을 챙겨 보겠다"고 말하며, "백두산"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