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간과 자연의 사랑 나눔터 '청화원' 이소희 씨
(5) 인간과 자연의 사랑 나눔터 '청화원' 이소희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5.01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소농 시니어 엑티브의 자녀
전국여성청년농업인회장 직함
산나물로 연간 소득 1억 원
농장에서 명이나물을 수확하여 들어보여주고 있다. 청화원 제공
이소희 대표가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명이나물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청화원 제공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하늘 아래 첫 동네 첩첩산중 산골 자락에 청화원 교육 농장이 있다. 청화원은 약 4만㎡ (1만2천 평)규모로 취나물, 명이나물, 오미자, 고사리 등을 생산하는 유기농 블록으로 동시에 WPL(현장 실습 교육장)과 체험 농장으로 유명하다.

주인공은 청화원 운영실장 겸 소담 대표 이소희(32) 씨다. 부모님과 농장 청화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담'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한 뚝심의 DNA 청년 창업농이다.

해발 400m가 넘는 산자락에서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나물 가공업을 하며, 아버지와 함께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억척 농부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그의 전직은 유치원 교사였다.

"대학 진학 때 유아 교육과를 지원했어요. 적성에도 잘 맞았고 졸업 후 서울에서 유치원 교사생활도 재미있었죠. 하지만 자연학교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과 자연의 소중함을 나누고 싶어 귀농을 결심했어요."

2014년 처음 귀농 의사를 밝혔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시집 갈 나이에 산골 오지로 들어오겠다는 딸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에다 그 뜻이 너무 강해 결정을 받아들일 수 밖게 없었다.

이 씨는 유치원 교사 경력을 디딤돌로 청화원을 명소(Noted place)로 만들었다. 체험 내내 아이들은 유기농 먹거리를 맛보고 엄마들은 경치 좋은 숲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즐긴다. 동양무술에 정통한 아버지의 특기를 살려 전통무술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신나는 무술체험에 직접 캔 산나물로 만든 주먹밥은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말린 산나물 선물 세트. 청화원 제공
말린 산나물 선물 세트. 청화원 제공

이 씨는 "1차산업이 튼튼해야 2차가공산업은 물론이고 3차산업인 관광 체험 산업을 곱한 6차산업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농촌융복합 산업인 6차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농장 수익은 3배 이상 높아졌으며 연간 방문객도 7천 명을 상회하고 있다.

평소 할머니들이 정성껏 생산한 나물을 낮은 가격에 나물상인에 넘기는 걸 본 이씨는 산나물 판매자 역할을 자처했다.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소담'이란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할머니들과 명이나물, 취나물, 다래순, 고사리 등을 직접 말려 소포장 선물세트로 시장에 내놓아 도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성공한 6차 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씨는 잘 보전된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그 땅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자연학교' 운영이 목표이자 꿈이다.

체험객들이 실습 놀이를 하고 있다. 청화원 제공
체험객들이 실습 놀이를 하고 있다. 청화원 제공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