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계의 팔방미인’ 박종성 씨
‘파크골프계의 팔방미인’ 박종성 씨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4.13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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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파크골프 경력 30년
선수, 지도자, 대회운영기획, 연구 개발자 등 팔방미인
게이트골프, 골프윷놀이게임 등 개발 실내 실내스포츠로 인기몰이
썬파크 실내 게이트골프장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종성 연구소장. 권오섭 기자
썬파크 실내 게이트골프장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종성 소장. 권오섭 기자

“파크골프는 홀컵에 넣는 성취감과 집중력, 홀 이동을 위한 걷기, 경기를 통한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 증가, 규칙적 식사, 노화방지, 피로회복 등 건강을 통한 의료비 절감의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누구나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여 감춰진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크골프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자부합니다.”

젊었을 때는 골프 싱글 플레이어, 파크골프 경력을 합하면 30년. 지금은 파크골프 지도자, 연구 개발자 등으로 활약하는 파크골프의 팔방미인 박종성(77 · 대구 북구 3공단로 37) 썬스포츠연구소 소장.

박 씨는 “처음 파크골프를 제안 받았을 때는 골프를 하고 있어, 탐탁치 않아하던 마음에 입문을 거절했다”며 “수차례 거절의사를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썬파크 임이재 회장님께서 꾸준히 설득을 해주시어 ‘한번 가보자'는 심정으로 강변파크골프장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파크골프장에서는 여러 어르신들께서 운동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골프채를 받아 직접 쳐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어느덧 파크골프에 입문한지 10년이 되었다.

요즘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이 운동을 안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달성공원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꾸벅 꾸벅 졸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라며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골프는 스포츠 중 가장 귀족운동, 신사운동, 매너운동으로 손꼽히고 있다. 파크골프는 마음만 먹으면 매일 즐길 수 있다. ‘새벽에는 왜 해가 빨리 안 뜨나’ ‘저녁에는 왜 해가 벌써 지는 거야’ ‘비가 오면 왜 비가 오지 안 그치나...’ 경제성, 접근성, 운동의 묘한 매력, 이웃 친지, 동료 간 유대관계, 치매방지, 운동효과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매력적인 운동이며 부담 없는 스포츠다. 세상에 태어나 귀족운동을 매일 할 수 있는 행운아이며, 부러운 것이 없는 운동이라고 박 씨는 강조한다.

박 씨는 지난 10년 동안 파크골프와 함께하면서 지도자와 강사로 초보자 파크골프교육생 2천여 명을 배출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사)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최우수협회상 2회 수상과 매년 전국대회에 참여하여 많은 입상도 했다. 대구광역시 파크골프협회 스포츠 공정위원, 강사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파크골프협회 대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튜브( www.youtube.com) ‘파크골프 교육용 영상’ 교육 강사 모델로 출연해 현재 19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박 씨가 파크골프 초보자 입문 교육을 하면, 구장 수는 적은데 ‘왜 교육을 자꾸 시키냐’며 주위 동호인들의 시기와 많은 질타도 받았다고 한다. 질타 속에서도 박 씨는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안한다”며 “국민생활체육 100여 개 단체 중 동호인 수 겨우 2만 명인 꼴찌 수준으로 동호인이 늘면 구장도 늘게 되고, 동호인이 많아야 국가 지원도 많아진다”고 앞날을 내다보듯 말했다.

썬스포츠연구소가 개발한 시각장애인과 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윷놀이게임. 권오섭 기자
썬스포츠연구소가 개발한 시각장애인과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윷놀이게임. 권오섭 기자

박 씨는 즐거운 파크골프 운동을 일반인들만 즐기지 말고 시름에 빠져 절망 속에 해메는 시각장애인 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자’ ‘어두움에 매몰되지 않게 함께 동반자가 되자’ ‘희망의 꽃다발을 선사해보자’는 각오로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파크골프 저변 확대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5월 시각장애인들이 파크골프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 줄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임이재 썬파크 회장, 김대광 대한파크골프협회 홍보위원장, 최재우 대구달성군협회 회장과 함께 충남 천안을 방문했다.

이상묵 천안시 장애인지회 센터장, 시각장애인 10여 명과 전후사정을 들었다. 이들은 전맹자와 약시자로, 전맹자와 약시자가 1개의 조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 전문교육담당강사, 전용구장, 경기규칙, 규정제정, 운동기구(공, 깃대, 홀컵, 홀 점자표시판, 불빛, 소리, 리모컨 등), 샷 연습기, 퍼팅 연습기 등 개발과 보급이 문제로 나타났다.

전용교육구장은 실내 경기장으로 2~3개 홀(100㎡ 전후)규모로 교육 수료 후에는 일반 경기장 이용도 가능하도록 특수교육을 시켰다. 이들과 직접경기를 해보니 경기력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파크골프 입문 10개월 된 장애인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약시자와 전맹자 조는 약시자가 캐디가 되어 10시 방향, 2시 방향, 몇 m지점 등을 말로 하여 친 타구가 신기하게도 정확했다.

연구소가 개발한 스윙마스터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다. 권오섭 기자
연구소가 개발한 스윙마스터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다. 권오섭 기자

시각장애인들의 소리감각, 집중력, 상상력, 예측 감각 등이 지켜본 결과 일반인의 10배는 능가해 보였다. 경기 중 티에 놓인 볼을 만져보고 치라고 해보니 정확도가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현재 장애인협회의 경기는 편마비는 한손으로, 하지장애는 휠체어를 타고, 한 다리 장애인은 목발을 짚고 전국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도 그 중 한 부분에 들어가면 될 것 같았다.

이곳을 다녀온 후 초보교육생용 티샷연습기(하프스윙, FULL 스윙, 퍼팅연습기, 준비운동기) 등을 제품화를 위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골프와 윷놀이를 접목해 재미를 더한 골프윷놀이게임을 선보였다. 대구시달구벌종합복지관,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영천시장애인복지관, 천안시 시각장애인협회 등에 제품을 기증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파크골프는 건강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임을 강조하는 박종성 소장. 권오섭 기자
파크골프는 건강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임을 강조하는 박종성 소장. 권오섭 기자

박 씨는 “노인환자 1명의 치료를 위해 연간 1천만~2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는 언론 보도를 보니 약을 줄 것이 아니라 운동을 주는 효과가 10배 이상 될 것 같다”며 “시각·지체장애인 문제도 국가나 협회 차원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동호인 모두가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수요에 비해 파크골프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개발제한구역과 함께 놀고 있는 국가하천부지, 공원의 한 켠, 야산 등을 개발, 18홀, 36홀 등 대형구장이 아닌 3홀, 5홀, 7홀, 9홀 등 인구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소규모 놀이시설로 파크골프장을 만들면 어떨까? 또한 공장 자투리땅, 사무실 등 어디서든 구장을 만들어 시간 날 때면 동료들과 나이스 샷, 홀인원, 버디, 나이스어프로치샷 등을 가까이서 큰소리로 외치며 국민스포츠로 각광받는 날을 꿈꿔본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여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자연을 벗 삼아 멋진 샷을 날리는 계절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박 씨는 “부처님 말씀에 남을 위하여 밝힌 등불이 자신에게도 밝아진다는 진리를 늘 마음속에 간직한다”며 오늘도 파크골프 발전에 기여하고자 후진양성과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영원한 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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