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국 등 선진국의 도움 절실
필리핀 소규모 섬 지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식량난과 함께 생필품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은 “이달 15일 시한인 메트로 마닐라와 세부 등 고위험 지역에 내려진 봉쇄령을 5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마닐라와 세부 등에 대한 봉쇄조치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봉쇄 기한이 종료되더라도 관광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은 세부지역의 경우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지는 의문이다. 특히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 소규모 섬 지역은 이번 연장 조치로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 인근에 있는 올랑고(Olango) 섬은 빈곤 지역으로서 생필품 등을 세부나 막탄에서 들여왔으나 봉쇄조치로 생필품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관광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일부 주민은 일자리마저 잃어버려 섬 주민들은 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봉사단체 YEVE(Youth Empowerment Volunteers Exchange) 관계자에 따르면 “후원자금은 이미 바닥나고 세부나 막탄에서 공급되던 의료물품 및 생필품이 거의 중단되어, 현 상태가 지속할 경우 섬 주민들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섬 주민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원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6·25 참전국인 필리핀이 하루 빨리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동남아시아 국가 빈곤층을 위한 해외 긴급 구호 특별모금을 오는 24일까지 펼치고 있다. 필리핀 관련 유튜브 채널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던 현지인에게 후원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어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