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갑진(甲辰)년, 용(龍)의 해다
2024년은 갑진(甲辰)년, 용(龍)의 해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3.12.1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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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9 동물의 장점만 취하고 있는 상상의 동물
예로부터 조정에서는갑진년을 맞아 검의 명장들에게 의뢰 사진검(四辰劍)을 만들었다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금으로써 치명적인 약점을 남긴다
사진 픽사베이 

 

2024년은 갑진(甲辰)년으로 용(龍)의 해다. 천간(天干)으로 첫 번째인 갑(甲)과 지간(支干)으로 네 번째인 진(辰)과 합친 것이다. 육십간지(六十干支)로 헤아리면 41번째에 해당한다. 방위로는 동쪽이며 색은 청색이다. 따라서 갑진년은 용의 해 중 으뜸으로 청룡의 해다. 또 용은 12 지간 동물 중 실체가 존재하지 않은 상상의 동물이다.

동양에서 용은 신령스러운 동물이자 숭배의 대상이다. 그럼 용은 어떻게 생겼을까? 뱀이 자라서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어 수염이 나고, 머리에는 뿔이 솟는 등 용이 된다는 설과 용은 애당초 이와는 별개라는 설이 전한다. 어떻든 용의 몸은 현존하는 동물들을 조합한 모습을 하고 있다. 코는 돼지, 눈은 토끼, 뿔은 사슴, 머리는 낙타, 귀는 소, 발바닥은 호랑이, 배는 뱀, 비늘은 잉어 또는 물고기, 발톱은 독수리 등으로 9 동물을 조합하고 있다. 이처럼 용은 9 동물의 장점만 취하고 있으니 상상의 동물 중 최강자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용의 크기를 짐작한다면 비늘이 9*9=81, 비늘이 총 81개인 점을 감한다면 그리 크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용은 그 쓰임새에 따라 9 아들로 나눈다,

용의 9 아들이란? 초도, 산예, 팔하, 애자, 수우, 조풍, 이문, 포뢰, 비희다. 이중 이문은 조풍 또는 치미라 하여 경주를 들어가는 입구 양옆으로 커다랗게 세워진 기와 형상의 용을 말한다. 또한 조풍은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어처구니로도 나타난다. 어처구니란 맷돌의 손잡이기도 하지만 관청이나 궁궐의 처마 위를 장식한 잡상(雜像:궁궐이나 누각 등의 지붕 위 네 귀에 덧얹는 여러 가지 짐승 모양으로 만든 기와로써 대당사부, 손오공, 저오능, 저팔계, 용마 순이다. 여기서 대당사부라 함은 현장법사 또는 삼장법사를 이른다)을 가르치는 용(龍)이기도 하다.

인간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용은 동물 중 최고의 권위와 무한한 능력 및 조화를 지녔다. 따라서 용의 해 중의 최고인 갑진년을 맞아 예로부터 조정에서는 검의 명장들에게 의뢰 사진검(四辰劍)을 만들었다. 사진검이라 함은 용이 네 번에 겹치는, 즉 용의 해, 용의 월, 용의 날, 용의 시에 만든 검을 말한다. 이때 만든 검은 명검을 떠나서 상징성과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나라에서 내리는 하사품으로 혁혁한 공이 있는 자나, 장군의 진급 등을 예우하는 의식에 주로 쓰였다. 이는 범의 해를 맞아 사인검(四寅劍)를 제작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이다. 여기서 한 시진은 2시간이므로 사진검이나 사인검은 공이 미리 준비한 검을 조립하는 것으로 극히 한정된 수에 불과하다 할 수 있다.

서양에서의 용은 고대 이집트·바빌로니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오래전부터 상상되어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고 있다, 민간신앙의 대상으로서도 큰 몫을 차지 해왔다. 한데 동양에서 용을 신령스러운 동물이자 숭배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서양에서는 이와는 달리 해석하고 있다. 생김새도 완전하게 달라 도마뱀 형상이라 하여 드래곤(dragon:유럽의 상상 속 동물 가운데 하나)이라 칭하고 있다. 실제 서양에는 코모도[Komodo: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티무르(동누사텡가라) 주에 속한 소순다 열도]섬의 왕도마뱀을 용이라 하기도 한다. 붉은 혀를 길게 내밀어 날름거리는 모습에서 불을 뿜는다 여겼다. 따라서 서양에서 용은 악의 상징이며 처단의 대상이다. 반면 용의 피에 목욕하면 도검 불침, 즉 금강불괴가 된다고 믿었다. 그 예가 지그프리드 왕자 전설이다.

전설에 의하면 지그프리드 왕자가 사나운 용 파프니르 처단하고 그 피에 몸을 씻고는 금강불괴의 몸이 된다. 한데 왕자가 용의 피에 몸을 씻을 적에 단풍잎 한 잎이 등의 어깻죽지 부근에 내려앉아 약점으로 남는다. 후일 지그프리드는 그의 아내 크림힐드가 적에게 이를 노출, 바느질로 가위 표시를 해다고도 함, 창을 맞고는 죽는다. 이는 아무리 금강불괴가 된다고 할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킬레우스의 전설을 통해서도 증명이다.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 그의 어머니 테티스는 자식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저승을 흐르는 스틱스 강에 담가 무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테티스가 강물에 담글 때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금으로써 치명적인 약점을 남긴다. 이로 인해 아킬레우스는 피리스가 쏜 화살을 발뒤꿈치에 맞고는 죽는다. 이를 두고 훗날 인간들은 가장 취한 점을 일컬어 아킬레스건이라 부르고 있다.

민간신앙으로 갑진년의 날 삼재로는 쥐띠, 용띠, 원숭이 띠가 이에 해당한다. 나아가 내년, 4월 10일(수)에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중요한 날인 만큼 2024년 총선 일진(日辰)을 살펴보면 갑진년(甲辰年) 무진월(戊辰月) 갑진일(甲辰日)로 용(辰)이 세 마리나 겹치는 상서로운 날이다. 이처럼 길일을 맞이하여 내 손으로 나라의 운명을 결정 짓는 총선인 만큼 만사를 제쳐 투표 참여는 필연이라고 본다. 나아가 투표 시 출마자와의 지연, 학연, 혈연 등을 따지기에 앞서 능력, 제시한 비전 등을 면밀하게 따져서 신중하게 투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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