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 겸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김진홍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 겸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3.09.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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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복지로 어르신에 희망·행복을
복지관 접근, 소통 높이려 분관·고령친화마을 등 조성
51개 강좌에 행사·대회 다채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이자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으로 노인복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진홍 씨.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제공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이자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으로 노인복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진홍 씨.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제공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 겸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홍(59) 씨는 경남 합천에서 출생하여 경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석사과정)를 수료하였다. 가정복지회 서구제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역임하고,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수석부회장으로 대구와 우리나라 노인종합복지분야에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해 온 그에게 노인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사회복지에 투신하게 된 이유는

▶ 1994년 사회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 주위 많은 사람의 우려를 뒤로 하고 선배 사회복지사의 권유로 무작정 시작한 사회복지실천가의 삶이 어느덧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입사 동기는 크게 거창한 것이 없었고, 학교를 졸업했으니 막연히 취업해야 한다는 정도였는데, 막상 취업 이후 생각이 바뀌며 성장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를 선택한 일은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평생 함께할 사람을 만나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었다. 사회복지 실천을 하면서 영혼의 평안과 안식과 인생의 의미와 목적이 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사회복지를 하면서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할 기회를 얻었다. 소망이 있다면 사회복지실천가로 명예롭게 퇴직하는 일이다.

- 달서구노인복지관의 운영 목표는

▶ 2017년 8월부터 달서구노인복지관장으로 사명을 맡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층 유입과 출산율 저하, 초고령사회로의 전환과 돌봄·복지 욕구의 폭증, 커뮤니티 케어, 통합돌봄체계 구축, 코로나감염증, 예비 노인에 대한 관심 등 노인을 둘러싼 환경과 정부정책기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용자 급증에 따른 물리적 환경 개선, 편의시설 강화 등 합리적 운영 방안을 모색하여 ‘모두가 더 행복한 신노년 문화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자 한다.

달서구노인복지관은 어르신 연중 교육 및 각종 행사를 한다. 문화교실(1, 2학기) 51개 강좌, 노인복지대학 평생대학원, 취약어르신 지원(설·추석 명절, 어버이날 등)행사. 거북이 마라톤대회(5월), 달서구은빛어울마당 큰잔치(5월), 달서구어르신 예능경연대회, 한국전통 장문화 계승을 위한 장 담그기, 힘모으기 축제 등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하고 있다.

- 직원·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든다면

▶ 종종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특별히 조직구성원의 다양한 견해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언하지 않는 조직 침묵(Organizational Silence), MZ세대 직원과의 소통 관점에서 워라벨, 소확행, 욜로 등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부분에서 포커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또한, 어르신과 소통하는 어려움 중 간혹 악성 민원을 고의적, 상습적으로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한 분의 어르신 때문에 모든 일이 마비되거나, 소중하게 하는 일이 오해로 비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지역사회 안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관의 특성상,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일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소통의 문제는 갈등과 불편함, 문제와 대응이라는 부분으로 치우쳐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계 안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수용과 낮은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한다.

은빛어울마당 장수어르신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김진홍 협회장(오른쪽).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은빛어울마당 장수어르신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김진홍 협회장(오른쪽).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제공

- 사회복지사로서의 보람과 어려웠던 일이 있다면

▶ 사회복지사로서 보람되었던 일들은 너무 많다. 노인복지관 본관(달서구 학산로 140)을 운영하면서 시설 노후화, 이용자 급증으로 시설 공간 부족, 복지관 접근성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22년부터 분관(두류동. 두류은빛복지관)을 설치 운영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의 방문만을 기다리는 복지가 아닌 찾아가는 복지관, 지역과 협업하는 복지관, 고령친화마을 조성 등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대구지역 최초 노인복지관 분관을 설치한 것이 가장 보람 있다.

최근에는 우리 복지관 노인봉사단(깨친멋, 70여 명 어르신)이 나눔·봉사단체로서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아 ‘2023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자원봉사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실천가로서 오랫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맛보았다. 반면에, 초고령사회에 코로나 상황으로 독거노인의 삶의 위험, 정서적 어려움, 만성질환 노인들의 치료와 요양을 받지 못하는 상황 등 재난 상황에 돌봄의 사각지대들이 발생하고 사회적 비용이 극대화된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를 위해 노인복지관이 적극적으로 지자체와 함께 안전망을 구축하고 민간의 최전선에서 어르신들을 돌보고 비대면 사회복지서비스 개발, 디지털감수성 향상, 다양한 복지욕구에 적극적으로 대응코자 늘 노력하고 있다.

- 대구노인복지관협회장으로서의 역할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코로나가 시작되던 2020년 2월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수석부회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한민국 노인 분야 전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노인복지 전달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노인종합사회복지관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대구노인복지관(21개)과 협업을 통해 과거 의존적이고 부정적인 노인 모습에서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선배 시민으로서의 이미지 전환을 위해서, 대구어르신 1천 여 명을 대상으로 ‘대구선배시민대회 3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뤄낸 성과들이 기억난다.

올해 ‘제4회 대구선배시민대회는 10월 17일 엑스코에서 대구어르신 1천여 명을 모시고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노인복지관협회는 지역사회노인복지관 21개소를 회원기관으로 두고 있으며, 주요사업은 ▷상담 ▷사례관리 및 지역사회 돌봄 ▷건강생활지원 ▷노년사회화교육 ▷지역자원개발 및 조직화 ▷사회참여 및 권익증진 사업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복지관별 다양한 특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협회장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일은 전국노인복지관에 비해 상대적 열악한 대구지역노인복지관의 부족한 인력과 재정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제공, 디지털 역량강화, 선배시민 운동 활성화(대구선배시민대회개최) 등을 추진했다.

협회장으로서의 어려움은 회원기관이 필요로 하고 노인복지관이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사회서비스제공인력 등 종사자처우개선문제, 기초지자체별 서비스 불균형 문제, 급식비, 프로그램 회비 현실화 등)을 일거에 해결할 수 없어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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