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⑩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⑩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9.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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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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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을 산 한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이 좋은 날 오면 한다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이번 노년 알쓸신잡에서는 ‘인생 후회’와 관련하여 회자하는 몇 개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 ‘92세 할머니의 뼈아픈 조언’이라는 글이다. “얘야! 너 늙으면 제일 억울한 게 뭔지 아니? 나는 언제쯤이면 재밌고 신나게 한번 놀아 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맞게 이제 좀 놀아 보려고 했더니만 다 늙어 불었어! 인생은 타이밍이 있어, 너무 아끼고 살지 말어. 언제 하늘 소풍 갈지 몰라. 꽃놀이도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까 웃는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고 없더란 말이여. 사람들은 행복을 적금처럼 나중에 쓸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냥 하루하루를 닥치는 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란 말이여! 훗날 후회하지 말고…”

▶ 호주 출신의 작가인 ‘브로니 웨어’가 지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가 요양원 말기 암 환자 병동에서 호스피스로 근무하면서 환자들이 죽음의 목전 앞에서 남긴 자신의 인생에서 크고 작은 후회의 고백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 글이다. “첫째,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 둘째, 내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 셋째, 내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넷째, 친구들하고 계속 연락하고 지내지 못하고, 친구들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 다섯째,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

▶ 사람들이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나 뒤늦게 후회하는 네 가지 ‘~걸’이 있다. ‘좀 더 사랑할걸, 좀 더 즐길걸. 좀 더 베풀걸! 좀 더 참을걸’이다. 또한 죽을 때가 되면 지나온 일생을 회고하면서 보편적으로 후회한다고 하는 세 가지 후회가 있다. “첫째,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빈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좀 더 주면서 살 수 있었는데, 이렇게 움켜쥐어 봐도 별것 아니었는데 하며, 왜 좀 더 나누어 주지 못했고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이것이 가장 큰 후회라 한다. 둘째,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왜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했든가 하고 후회한다. 지나고 보니 좀 더 참을 수 있었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참았더라면 내 인생이 좀 달라졌을 텐데 참지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이 후회된다고 한다. 셋째,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왜 그렇게 빡빡하고 재미없게 살았던가? 얼마든지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었는데, 또한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고 한다.

▶ 그러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괴테가 말하는 인생 명언 5가지가 있다. “첫째, 지나간 일을 쓸데없이 후회하지 말 것. 잊어버려야 할 것은 깨끗이 잊어버려라. 둘째, 될수록 성을 내지 말 것. 분노 속에서 한 말이나 행동은 후회만 남는다. 셋째, 언제나 현재를 즐길 것 인생은 현재의 연속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즐겨라. 넷째,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 것. 증오는 인간을 비열하게 만들고 우리의 인격을 타락시킨다. 다섯째, 미래를 신에게 맡길 것.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어떤 일이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지 알 수가 없다.”

▶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다. 이 시를 통해 내 인생의 가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다짐을 살펴볼 수 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

 

김창규 대구중구노인복지관장·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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