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 ⑭ 버킷리스트(소망 목록)
[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 ⑭ 버킷리스트(소망 목록)
  • 시니어每日
  • 승인 2024.01.18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unsplash
사진 unsplash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지만 괴팍한 성격으로 아무도 주변에 없는 사업가 ‘잭’(잭 니콜슨). 이 두 사람은 암 판정을 받고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다. 이 둘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과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병실에서 암울한 시간을 보내던 중 정비사 카터는 대학생 시절 철학 교수가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소망 목록을 작성하게 되고, 또한 잭이 함께 모험을 떠나볼 것을 제안하게 되면서 이 두 사람은 병원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여행하면서 소망 목록을 하나씩 지워가며 우정을 함께 나누는 등 노년의 삶을 즐기게 된다” ​이 내용은 2007년도에 개봉된 영화 <버킷리스트> 이야기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고, 모험을 받아들이고,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마지막 인생의 막이 내리기 전까지도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살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모든 경험을 음미하도록 촉구한다. 영화 속 명대사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성취된 삶을 정의하는가?”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한다. 이것은 전형적으로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성취하기를 희망하는 다양한 목표, 포부, 모험 또는 꿈을 포함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버킷리스트 대신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했다.

“어떤 꿈이 있으십니까?” 필자가 노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자주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신의 꿈을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없다고 한다. 남성 노인들은 과묵해서 그런지 말이 없고, 여성 노인들은 ‘꿈이 없다’라고 하던지, 대다수가 ‘가족 잘되는 것, 특히 자식 잘되는 것, 편안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년의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특히 여성 노인들은 가족 속에 자신의 꿈을 묻어버린 상태였다.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어릴 적 꿈은 어떤 것이었나요?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등으로 계속 질문을 하면 슬며시 자신들의 꿈을 꺼내놓는다. “자전거 타고 우리나라 일주하는 것, 장구를 배우고 싶다. 어릴 적 꿈은 선생님 등등.....” 그렇게 강의를 하고 일 년이 지난 뒤 같은 노인복지관에 두 번째 강의를 갔는데, 당시에 꿈을 말했던 두 어르신이 “관장님! 그때부터 자전거를 배워서 경상북도를 다 여행 다니고 있어요, 장구를 배워서 공연하고 있어요”라며 자랑들을 하셨다. 꿈을 꾸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빈다. 한 해의 소망과 노년의 꿈을 적어보자. 버킷리스트(소망 목록)의 항목은 특정 목적지로의 여행, 아드레날린이 가득한 모험참여,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취미나 기술을 배우거나, 봉사 활동이나 자기개발 노력에 참여하는 것까지 다양할 수 있다. 소망 목록을 작성하고 계획한다는 것은 노년의 삶을 더욱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살고, 노년에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소망 목록은 무작정 작정하기보다는 글로써 적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소망목록 작성법을 알아보자. 첫째, 생각과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글로써 작성한다. 그리고 지갑이나 휴대폰에 휴대하며 수시로 자주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한꺼번에 많이 완벽하게 작성할 필요가 없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각날 때마다 항목을 추가하다 보면 현재 목표가 점점 개선될 것이다. 셋째, 오늘 당장 성취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하자. 오늘부터 하나를 달성함으로써 나의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한 모험도 시작된다. 넷째, 삶의 여러 영역을 목표화한다. 자신의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부분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2024년도에는 3~5가지 목표를 성취할 것이다. 혹은 00살까지 50%는 달성하겠다’ 등 실천을 점검할 수 있는 타임라인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는 85세에 10권의 곤충기를 완성했고, 미켈란젤로는 90세의 마지막 순간까지 ‘몬다니니의 피에타’를 작품으로 남겼다. 미국의 국민화가 그랜드마  모지스는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0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1천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일본의 시바타 도요는 100세에 시집을 발간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시바타 도요의 ‘너에게’ 라는 시다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마! 나도 아흔여섯 해 동안 못 한 일들이 산더미야...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잖아, 그게 중요한 거 아닐까/ 자, 일어서서 다시 해보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엇을 하기엔 늦은 때란 없다.

 

김창규 대구중구노인복지관장·행정학 박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