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의 노년 알쓸신잡]⑧ 매력있는 노인 만들기
[김창규의 노년 알쓸신잡]⑧ 매력있는 노인 만들기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7.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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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할배’가 아닌 멋쟁이 ‘노신사’로 살자
매력이란, 잘생긴 외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 감각과 활력, 세련미,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멋진 태도나 기술을 말한다.
매력이란, 잘생긴 외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 감각과 활력, 세련미,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멋진 태도나 기술을 말한다.  중구노인복지관 제공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칠월에는 견우직녀가 만나는 달......” 칠석(七夕)!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전승되는 설화에서 비롯된 날로 음력 7월 7일이다. 일본은 양력 7월 7일을 칠석이라 한다. 이 설화는 목동인 견우와 베를 짜는 직녀가 사랑 타령으로 일을 게을리했던 까닭에 옥황상제가 노하여 은하수 사이로 둘을 갈라놓았는데, 해마다 칠석날이면 까치와 까마귀들이 머리를 모아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눈이 멀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나 보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기 전에는 상대의 눈을 멀게 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며칠 전 시내 뷰티아카데미 원장님과 “뷰티는 일상, 아름다움은 본능이다.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본능을 일깨워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는 등 ‘노년의 아름다움’에 대해 긴 시간 이야기 나누었다. 특히 남성 노인은 평소에 자기관리를 잘함으로써 ‘할배’가 되지 말고, ‘노신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설레는 노년, 멋있는 노년을 위해서는 이성의 흥미를 끌어내거나 빠지게 할 수 있는 매력 관리와 유인 전략이 수반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떠돌아다니는 ‘매력 자본’과 ‘노인 세븐업’이라는 두 글을 소개한다.

매력 있는 노인 되는 5가지 방법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란 것이 있다. 이 자본은 영국 정치경제대학교 캐스린 하킴(Catherine Hakim)교수가 2010년 옥스포드 대학 저널에 발표한 개념이다. 매력이란, “잘생긴 외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 감각과 활력, 세련미,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멋진 태도나 기술이다. 이런 매력은 나이가 많아진다고 쇠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경륜’으로서 나이 듦의 지혜와 여유이고, 매력이 능력이고 경쟁력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의 다섯 가지를 충실히 실천하면 분명히 매력 자본을 갖춘 ‘멋쟁이 노신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얼굴에서 웃는 모습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나이 들어서 늘 웃는 얼굴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매력 포인트이다. 둘째,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가져라.”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가르치려 하지 말라. 나이 들어서 세상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것처럼 흉한 것도 없다. 셋째, “품격을 지켜라.”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긴요하지 않으면 가급적 삼가고, 무단횡단하지 않기, 음식 깔끔하게 먹기, 음주 후 중언부언 삼가기, 외모에 신경 쓰기. 넷째, “사랑 충만한 삶을 살아라.” 세상을 선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삶을 관조하자. 다섯째, “오늘 하루를 만끽하며 살아라.” “‘왕년에 내가…’ 라는 말도 말고, 미래도 걱정하지 말자. 오늘 하루 최선 다해 즐기자.” 멋쟁이 노신사가 되는 다섯 가지 매력 자본을 정리해 보면, “웃는 모습, 여유 있는 마음, 품격 가지기, 선한 마음으로 삶을 관조하기, 오늘이라는 시간 즐기기”이다.

멋있는 노인이 되는 7가지 방법

또한 깔끔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생활 수칙으로서 ‘멋있는 노인 되는 7가지 방법(노인 세븐업)이 있다. 첫째, “클린 업(clean Up)” 나이 들수록 자신과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자주 목욕하고, 특히 머리 등 청결하게 몸 가꾸기. 둘째, “드레스 업(Dress Up)” 멋을 아는 노인이 되자. 젊은 시절에는 아무 옷이나 편하게 옷을 입어도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초라해 보이지 않고 노년의 멋이 느껴질 수 있도록 용모를 단정하게 하기. 셋째, “셧 업(Shut Up)” 말을 줄이고 듣기를 많이 하자.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훈계· 잔소리가 되기 십상이다. 상황과 주제를 벗어난 말을 하지 않도록 메모해서 말하기. 넷째, “쇼 업(Show Up)”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자. 집에서 칩거하며 대외 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든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모임 가지기. 다섯째, “치어 업(Cheer Up)” 칭찬을 많이 하자. 지나간 세월을 자랑 말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싫은 소리 대신 좋은 이야기 건네기. 여섯째, “페이 업(Pay Up)” 돈 낼 기회가 있으면 아랫사람보다 먼저 나서는 것이 좋다.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다 해야 한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받는다. 일곱째, “기브 업(Give Up)” 안 되는 일은 미련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포기하자. 이제껏 뜻대로 되지 않은 세상만사와 부부·자식 문제가 갑자기 기적처럼 변모할 리가 없다. 해결되지 않을 일로 속을 끓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이러한 ‘노년 세븐업’은 노년층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아름답고, 매력 있는 노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력 자본’과 ‘노년 세븐업’ 등의 노력이 따르는 것이어서 잘 늙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아름다운 노년은 누구도 쉽게 빚을 수 없는 예술작품이라 했다.

 

김창규 대구중구노인복지관장· 행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