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제1회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2.07.01 16: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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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 도전은 필수!!
제1회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으뜸상에는 박미진 씨
50대~80대 참가자들, 중년의 원숙한 멋 뽐내
시니어모델들이 이끌어 갈 사회 변화 기대
영광의 수상자들의 모습. 경쟁보다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한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시니어매일기자단
수상자들의 모습. 경쟁보다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한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시니어매일기자단

"쉰 살이 넘으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보낸 지난 3주간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감사하게도 으뜸상을 수상한 만큼 자긍심을 가지고 시니어모델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시니어매일과 대백프라자가 함께하는 '제1회 시니어모델 페스티벌'에서 환경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박미진(54) 씨가 1위인 '으뜸상'의 영예를 안았다. 2위 '버금상'에는 대구시 교육청 청소년상담 자원봉사자 강진영(56)씨, 호스피스 봉사자로 활동하는 김정웅(71) 씨가 뽑혔다. 3위 '딸림상'에는 사업가이자  대구패션센터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박철희(55) 씨, 주부 차은희(52) 씨, 직장인 이상윤(55) 씨가 나란히 선발됐다. 이번 대회 '맏언니'로 출전한 정수남(88) 씨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니어매일과 (주)대구백화점이 주최하고 매일신문, 푸른방송, 계명문화대학교, 대경대학교 후원으로 지난달 26일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했다. 총 87명이 대회 참가 신청을 했고 이중 인터뷰와 카메라 테스트를 통해 6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워킹 교육과 리더십 심사 등을 거쳐 뽑힌 31명이 결선에 올랐다.

행사 연출을 맡은 주연희 교수(대경대 모델과)는 "전국적으로 시니어모델 대회가 많은데 이번 대회는 시니어들의 연륜이 묻어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점이 좋았다"고 했다.

김정웅 씨는 "평소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생각하던 차에 이번 대회 공고를 보고 주저없이 참가했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청년들이 닮고 싶어하는 시니어모델로,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결선 무대에는 계명문화대학교 헤어디자인과· 뷰티크리에이터학부 교수와 학생 25명이 참가자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아, 모델로서 멋진 모습을 완성시켜 주었다. 51세에서 87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은 ‘나이는 숫자, 도전은 필수!’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면서, 대형모니터가 설치된 런웨이를 음악에 맞춰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결선 1부에는 ‘멋지고 당당하게’ 포멀웨어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습으로, 2부에는 ‘나는야, 패셔니스타’라는 주제로 활기차고 건강한 골프웨어 차림으로 등장해 좌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포즈퍼포먼스 시간도 주어졌는데, 참가자들은 저마다 숨겨왔던 끼와 재능을 발산하며, 관람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한복모델학당과 대경대학교 모델학과 학생들이 꾸미는 갈라쇼 ‘미인도’는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퍼포먼스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별공연으로 꾸민 현정화 가수의 공연은 시원시원한 성량과 무대를 압도하는 매너로 심사의 열기를 잠시 잊게 했다.

포즈 퍼포먼스에서 가장 많은 갈채를 받은 갈채상 5명, 진솔한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울림상 5명, 많은 참가자 중에서 희망찬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한 기쁨상 5명, 내면에서 스며 나오는 멋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니어상을 제시한 향기상 5명, 세련된 매너와 배려로 시니어들에게 모범이 되는 참가자에게 주는 기품상은 4명이 받았다. 사진기자들이 뽑은 포토제닉상은 권태연, 박철희 씨가 수상했다. 또한 결선 참가자 31명 모두에게 시니어매일에서 시니어모델과 명예기자 위촉장이 주어졌다.

대회를 준비한 스텝들과 함께한 본상 수상자들. 시니어매일기자단

내빈으로 참석한 이동관 매일신문 편집이사는 “시니어는 이제 우리 사회의 조연이 아닌 주역, 실버가 아닌 골드이며 메인이자 센터입니다. 시니어라는 형식과 굴레를 벗어던지고 여러분의 연륜과 경험과 품격 그리고 끼를 마음껏 발산해 달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장 안정원 이사는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가꾸고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는 시니어 인구가 지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도 ‘시니어매일’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대백프라자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에게 더 나은 가치와 더욱 다양한 시니어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 될 시니어를 뽑는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6월 6일 신청자를 마감했는데, 마감시간을 넘기고도 대회 조직위원회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50세 이상 모델을 꿈꾸는 중장년 90여 명이 참가한 6월 12일 예선에는 카메라 테스트와 면접이 있었다. 오전 11시에 시작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이어진 예선 심사에는 시간을 지키지 않은 참가자가 단 한 사람도 없어 주최측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은 개성 있는 외모와 녹록지 않은 패션 감각으로 시니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으뜸상을 받은 박미진 씨. 처음 도전한 모델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시니어매일기자단.
으뜸상을 받은 박미진 씨. 처음 도전한 모델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시니어매일기자단.

심사장은 저마다 살아온 궤적이 다른 참가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감동과 응원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암 투병을 끝내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도전했다는 참가자, 몇 년 전 걸을 수조차 없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참가했다는 신청자의 이야기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한 심사위원은 "여러 선발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지만 이 대회만큼 절실한 이야기를 담은 참가자를 만나지 못했다며 이 시간이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가족 몰래 신청했다는 70대 참가자는 "이번에 결선에 오르게 된다면, 그때는 당당하게 나의 오랜 꿈이 모델이었노라고 가족 앞에 고백하겠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신청했다는 참가자는 그 중에 한 명이 탈락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떨어지면 친구의 매니저로 나서면 된다"고 대답해서 심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회장 바깥에는 응원 온 친구와 가족으로 심사장만큼이나 뜨거웠다. 어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3대가 함께 온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한 참가자는 "어제 서울에서 칠순잔치를 마치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내려왔다"며 늘씬한 몸매로 포즈를 취했다.

6월 19일 열린 본선에서 한 참가자는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는데, 모델대회에 참가하고부터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자랑했다. 본선에는 주연희 교수의 지도로 강도 높은 워킹 교육과 레크레이션을 통해 협력·배려·리더십을 보는 인성테스트, 심도 높은 인터뷰를 거쳐 결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입상자 명단

▷으뜸상=박미진

▷버금상=강진영 김정웅

▷딸림상=박철희 이상윤 차은희

▷갈채상=권마에 권태연 여정윤 윤정희 전희정

▷울림상=유성자 유정민 이종철 이희자 정옥분

▷기쁨상=박병형 박정숙 심종섭 이춘덕 정유정

▷향기상=곽정희 김미숙 시진영 이병욱 이재희

▷기품상=강다정 김옥순 김홍열 이현정

▷포토제닉상=권태연 박철희

▷특별상=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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