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음악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부드러운 몸선에 고전적 아름다움을 지닌 주연희 교수는 대화를 할 때면 한없이 부드럽지만, 무대에 서면 그의 눈은 날카롭게 빛난다.
워킹에서 자세 교정, 손동작. 남녀모델에 따른 위킹과 포즈. 표정 짓기. 이미지 연출 등.
일대 일 교습에서 단체 워킹. 대형 만들기. 그의 이야기에 따라 서툴게 워킹을 하던 참가자들이 서서히 변화하며, 프로 모델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표정 연기에 포즈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백조로 되어 날개짓하는 참가자들. 연출자 주 교수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참가자들의 동선에서부터 몸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며, 이제 그가 그리는 그림을 무대에 풀어내는 모습에는 카리스마가 묻어나온다. 시니어모델은 안전까지 생각하며 동선을 짜야한다며, 무대 폭을 50Cm 넓혀달라는 세심한 요구는 무대 제작진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워킹부터 동선, 포즈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맞춤형 지도를 하고, 무대에 올라 음악· 음향팀과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1부와 2부 사이, 한복모델학당과 대경대학교 모델학과 학생들이 펼치는 갈라쇼 '미인도'는 많은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복과 부채, 고운 버선코. 우리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그의 연출에, 관객들은 홀리듯 빠져든다.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무대가 끝나자, 다시금 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다른 대회와 다른 품격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