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모델 페스티벌] 특별상 수상자 정수남 씨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특별상 수상자 정수남 씨
  • 백금화 기자
  • 승인 2022.07.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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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최고령자로 무대에 선 정수남 씨. 시니어매일기자단
88세 최고령자로 무대에 선 정수남 씨. 시니어매일기자단

“노인 중에 상노인으로 용기를 내어 도전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함께한 참가자들의 격려와 용기에 멋진 추억과 좋은 경험을 가졌습니다.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특별상이라는 상을 주셔서 덤으로 사는 내 인생이 특별해졌습니다.”

특별상을 수상한 정수남(88) 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학교 교사로서의 길을 떠난 후 암, 심장병 등으로 전신 마취 수술을 7번이나 받아 덤으로 사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이만하면 마 됐다”라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어서 친구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은데 요즘은 친구가 하나둘씩 사라져 고민이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로 9년 동안 수발을 해오던 남편(90세)이 세상을 떠나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떠나간 배우자를 자주 떠오르시며 울먹이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생기를 찾아드리고 싶어서 시니어모델 페스티벌 참가를 딸이 권유하였다. 흔쾌히 “모델 출전하겠다”고 말했지만 나이를 무시하고 살아오다가 갑자기 내 나이가 90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들, 딸과 같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쑥스러움을 참고 3일 동안 워킹과 포즈를 해보니 내 몸이 지탱될 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20년 동안 하루 한 시간씩 요가를 하고 매일 30분씩 자전거타기를 타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소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소모임으로 즐겁게 보내고 있는 삶이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