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노병천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장서 산책] 노병천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2.06.12 1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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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인에게 배우는 궁극의 리더십

저자 노병천은 리더십학 박사로 나사렛대학교 교수, 부총장을 역임하였다. 오랫동안 <세종실록>과 <난중일기>를 읽으며 세종과 이순신의 리더십을 연구하였다. 현재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교수이며, 제22회 세종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사람들은 세종과 이순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들어가게 되면 의외로 잘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한다는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업적과 면모는 사실 제대로 알지 못한다. 대체로 세종 하면 한글만 생각하고 이순신 하면 거북선만 생각한다. 저자는 세종과 이순신의 참모습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목차는 ‘제1부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제2부 세종처럼, 제3부 이순신처럼’으로 되어 있다. 1부의 중심 내용을 소개한다.

1.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책을 읽어라

세종과 이순신은 늘 책을 읽고 배우려 하였으며 그리하여 빅데이터를 가졌다. 궁금한 것은 누구에게나 물었다. 묻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 존경받을 행위이다. 잘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지식의 수명은 날로 짧아지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것으로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도 많아지는 것이다. 열심히 책을 읽고, 데이터를 많이 가져라. 그러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책을 읽어라.(46쪽)

2.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소통하라

세종과 이순신은 소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왕의 권위로, 장수의 권위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명령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듣는 사람이 알아듣고, 받아들여야 소통이다. 세종은 신하와 백성의 의견을 꼼꼼히 들었고 설문조사까지 했다. 어떻게 하든지 마음이 통하는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려 했다. 이순신도 일방적으로 명령하지 않고 함께 모여 의논했다.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가장 좋은 결론을 받아들였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소통하라.(60쪽)

3.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인재경영을 하라

세종과 이순신은 인재를 잘 활용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혼자 다 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혼자 다 잘할 수 없다. 임금일지라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고 장군일지라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 부족한 부분은 늘 있다. 그 부족한 부분은 그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해서 채우면 된다.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잘 부리면 그게 더 똑똑한 것이다. 세종과 이순신은 이것을 잘했다. 좋은 인재를 분별하고, 채용하고, 소신대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인재경영은 어느 시대이건 조직의 성패와 나라의 안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인재를 경영하라.(85~86쪽)

4.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첨단무기를 만들어라

세종과 이순신은 첨단무기라는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이미 있던 것을 그 시대에 맞게 더 좋게 만들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과거의 것을 참고로 하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와 연결하고, 현재와 연결하고, 미래와 연결한다.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이런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 늘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관찰해야 한다. 첨단무기는 나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첨단무기는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무기를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무형의 무기까지를 망라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첨단무기를 만들어라.(99쪽)

5.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전략가가 되라

세종과 이순신은 전략가였다. 그것도 지혜로운 전략가였다. 당장 눈앞에 있는 전술도 잘했지만,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하는 전략을 잘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러한 전략적인 사고다.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는 “리더에게 필수적인 소양은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전쟁을 준비하는 지휘관이나, 나라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전략가가 되라.(118쪽)

6.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사명자가 되라

세종과 이순신은 사명자들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어봤는가? 그냥 내키는 대로 걸으면 발자국이 이리저리 삐뚤어진다. 그런데 저 앞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를 보고 걸으면 발자국이 비교적 똑바르다. 저 멀리 있는 소나무가 바로 ‘사명’이라는 나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키는 대로 걸으면 삐뚤어진 인생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삶의 목적, 사명을 바라보며 걸으면 비록 힘은 들겠지만 뒤돌아보면 과연 똑바른 길을 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은 사명을 따라 살아야 한다.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사명자가 되라.(146쪽)

세종과 이순신의 공통점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 예외 없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돈의 모델로 나오는 인물이다. 성군, 성웅이라 불리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리고 둘 다 셋째 아들로 태어났고, 죽은 나이도 똑같다. 둘 다 만 53세에 죽었다. 우연치고는 진기한 우연이다. 둘다 백성을 지극히 사랑했다. 지독한 독서광이다. 천재적 발명가다. 전략가다. 사명자다. 이 외에도 참 많다.

세종과 이순신에게서 배울 수 있는 공통적인 리더십의 뿌리는 한마디로 ‘사랑’이다. 백성을 사랑했고, 나라를 사랑했다. 오직 ‘사랑’에 뿌리를 두고 기준 삼아 모든 일을 행했다. 어떤 사람은 세종은 왕이니까 이순신은 장군이니까 그렇게 소신껏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왕이나 장군의 권위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왕이나 장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책을 많이 읽는다든지, 소통을 잘한다든지, 베풀고 나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우리도 따라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리더십이다. 관점만 살짝 바꾸면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세종과 이순신에 대해서 의외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된다. 잘 몰랐던 이야기를 새롭게 알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게 부끄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지도자는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이 책으로 세종과 이순신의 참모습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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