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
[장서 산책]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2.05.15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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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자유와 행복으로 이끄는 심오하고 풍요로운 영적 순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ahansa Yogananda)는 1893년 1월 5일 인도 고라크푸르의 신앙심이 깊고 유복한 벵골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의 이름은 무쿤다 랄 고시(Mukunda Lal Ghosh)였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영적 체험을 했던 그의 인식의 깊이는 분명히 보통을 뛰어넘었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현대 인도에 크리야 요가를 다시 소개한 유명한 도인 라히리 마하사야의 제자였다.

1910년, 그의 나이 17세 때, 무쿤다는 스와미 스리 유크테스와르 기리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10년을 이 위대한 요가 도인의 아슈람(암자)에서 지내면서 엄격하지만 자애로운 영적 수련을 받았다.

1915년 캘커타 대학교를 졸업한 무쿤다는 인도에서 존경받는 스와미 교단의 수도승이 되기로 공식 서약을 하고, ‘요가난다’라는 이름을 받았다. 요가난다는 ‘신성한 합일(요가)을 통한 축복(아난다)’을 의미한다.

요가난다는 1920년 보스턴에서 개최된 진보종교지도자국제대회에 인도대표로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같은 해 요가난다는 인도의 고대 과학과 요가 철학 및 명상 수행의 전통에 관한 자신의 가르침을 세계 전역에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종파를 초월한 ‘자아실현협회(SRF, Self-Realization Fellowship)’를 창립했다.

그 후 수년간 미국 동부에서 연설과 교육을 병행했으며, 1924년에는 대륙횡단 강연 여행을 시작했다. 1925년 초 로스엔젤레스에 이르러 요가난다는 그곳 워싱턴 산 정상에 SRF 국제본부의 건물을 건립했다.

1924년부터 1935년까지 요가난다는 뉴욕의 카네기홀에서부터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강당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수많은 초대형 공연장에서 다수의 청중을 상대로 강연을 가졌다.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던 요가난다는 자신의 위대한 구루(영혼의 스승)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을 떠났다. 그는 배와 자동차 편을 이용해서 유럽과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두루 여행한 뒤 1935년 여름, 봄베이에 도착했다.

바로 이 기간에 구루 스리 유크테스와르는 요가난다에게 인도에서 최고의 영적 칭호인 ‘파라마한사’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이 칭호는 문자 그대로 옮기면 ‘지고의 백조’(영적 불멸의 상징)가 되는데, 신과의 궁극적 합일을 이룬 자라는 뜻이다. 구루와 마지막 시간을 보낸 요가난다는 1936년 말에 미국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1952년 3월 7일,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지상에서의 영적 순례를 마치고 의식적으로 육체를 버리는 ‘마하사마디’에 들었다. 요가난다의 시신을 임시로 모신 포리스트 론 공원 시체안치소 소장은 다음과 같은 공증서를 작성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시체에는 부패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경험으로 볼 때 대단히 특이한 것입니다. 3월 27일, 정식으로 청동 덮개의 관 속에 안치하기 직전에 본 시신은 임시 안치소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요가난다의 육체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777쪽)

이 책은 한 요가 수행자가 겪은 기이한 삶의 궤적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인 동시에, 고대의 요가 과학과 유구한 명상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1946년 출간 직후부터 동서양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온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영적 도서 100권의 하나’로 선정되었고,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전역에서 종교 서적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6백만 권 이상 팔렸으면서도, 60여 년 이상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 책에 대한 독서계의 평가가 어떠한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책에는 우리 시대 위대한 영적 스승의 매혹적인 초상화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저자의 탄생과 관련된 예언, 특이했던 어린 시절의 영적 능력 경험, 젊은 시절부터 스승을 만나러 인도 전역을 찾아다니던 탐구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이뤄진 많은 성자(향기를 만드는 성자, 호랑이 스와미, 공중에 뜨는 성자, 잠자지 않는 성자)들과의 만남, 존경하는 구루의 아슈람에서 지낸 10년간의 수행 생활, 미국에 거주하면서 요가와 명상을 가르쳤던 30년의 세월이 자서전의 형식을 빌려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 동방의 등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사랑의 염파(念波)가 식물 생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미국의 원예학자 루터 버뱅크, 특정한 날마다 몸에 성흔을 나타내는 가톨릭 성녀 테레제 노이만, 기쁨으로 충만한 성녀, 56년간 금식한 여자 요기 등 동서양을 망라한 저명한 영적 대가들과의 만남도 가감 없이 서술되어 있다.

과거의 사건일 수 있는 이 자서전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현재도 이미 충분히 그렇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엿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우리는 모르는 대상에 대해 계획하거나 준비할 수 없다. 칼 융 박사의 표현처럼, 이 책은 ‘꿈조차 꾸지 못했던 가능성’의 영역이 무엇인가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나아가서 ‘꿈꿀 수 있는 방법’을 사실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결국 문명의 진보는 인간 영혼의 진화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