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㊾ 입춘 절기의 추억
[꽃 피어날 추억] ㊾ 입춘 절기의 추억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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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중 첫번째 절기가 입춘이며,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입춘첩(立春帖)을 붙여 놓고 한 해의 복을 기원
입춘대길
입춘첩이 붙은 현관문. 유병길 기자

1950년대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에서 입춘 하루 전날 할아버지가 문종이에 붓으로 입춘첩을 써서 사랑방문 양쪽에 붙이게 하셨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다. 새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은 매년 양력으로 2월 4~5일경이다. 입춘과 관련된 풍속은 많았지만, 지금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입춘첩(立春帖)을 붙여 놓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정도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절기인 대한을 지난 15일 후인 입춘 때도 많이 추웠다. 따뜻한 입춘 날을 지나고 며칠 후에 추우면 ‘입춘 추위는 꿔다’ 한다는 말도 있었다.

사찰에서는 입춘법회 기도를 입춘부터 보름까지 하면 일 년간 재앙이 물러가고 만복이 들어오며, 막힌 일은 풀어지고, 소원성취한다고 하였다.

1970년대 초 통일벼가 재배되기 전에는 겨울의 논과 밭은 보리가 심겨있었다. 입춘 때 언 땅의 보리를 캐보면 잎은 얼어 있지만, 희고 굵은 새 뿌리가 나오고 있다. 이때를 보리의 생육재생기라 하였다. 이때 웃거름을 주면 보리의 생육이 빨라 풍작이 된다고 하였다. 통일벼 면적이 확대되어 주곡의 자급달성으로 배부르게 쌀밥을 먹게 되면서 보리 밀 농사는 사라졌다.

홍매화
꽃잎이 피어나는 홍매화. 유병길 기자

 

매화
봉오리가 터질듯한 매화. 유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