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48) 인생은 새 출발의 연속이다
[원더풀 시니어] (148) 인생은 새 출발의 연속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1.03 14: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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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을 지나던 임금이 날이 어두워져서 어쩔 수없이 어느 목동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임금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임금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왕을 잘 보필하고 정치를 잘하였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올려주었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재상이 된 목동은 더욱 성실하게 사심 없이 일을 잘 처리해 나갔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서 재상에까지 오르고 더욱이 적당히 뇌물이라도 받았으면 좋으련만, 모든 일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니 자신들의 처지가 곤란해졌던 것이다.

신하들은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어디 모함할 것이 있는지 찾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씩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몰래 따라가 보니 광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는데 뚜껑을 열고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신하들은 임금님께 그 사실을 알리고 재상이 청렴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항아리 속에 아무도 몰래 금은보화를 채우고 있다고 고자질했다. 왕은 배신당함에 무척 화가 나 직접 사실을 밝히고자 대신들을 데리고 재상의 집으로 찾아갔다. 왕의 일행이 모두 보는 앞에서 항아리를 열어보게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항아리 속에는 금은보화가 아니라 재상이 목동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 한 벌과 지팡이 뿐이었다. 목동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마음 다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은 단 한번 사는 것, 초심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초심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은퇴함은 또 다른 인생의 새 출발이다. 평생 익힌 자신의 일과 이별한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발에 가슴 벅찬 기대도 있다. 인생에서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인생은 언제나 새 출발의 연속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시작은 새 출발의 소중한 시간이다. 다른 사람 아닌 자기스스로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언제나 그 순간이 인생의 새 출발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서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을 해서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를 넘어서 4차원 세계로 향하는 엄청나게 빠른 변화의 세상이다. 변화사회에 맞춰서 목표설정을 현실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하루 삶의 나아갈 방향을 옳게 잡는 것 그것이 인생이란 크고 작은 항해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이제 2022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새 출발이다. 속담에 ‘호랑이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다. 우리 모두 호랑이처럼 구차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강열한 눈빛과 기백이 넘치는 용맹스러움으로 도약하는 새 출발을 하자. 초심을 잃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차근차근하면서 보람된 하루하루를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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