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47) 세월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원더풀 시니어] (147) 세월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2.30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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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네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 번 사랑땜에 울고 났더니 저만큼 가버린 세월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 보다 네가 더욱 무정하더라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제약 속에서도 강행된 콘서트 ‘Again 테스형'으로 부산, 서울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맞춘 대구공연까지 마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가 2005년에 불러서 히트한 ’고장 난 벽시계‘의 노랫말이다. 많은 가수들과 특히 시니어들의 애창곡이 되기도 했다.

벽시계는 고장이 나서 멈춰 설수도 있지만 세월의 강을 역류시킬 수 없는 인생시계는 고장이 없는 시계로 멈춰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고장이 없는 인생시계와 벽시계를 비교한 노랫말에 의미가 있다.

세월의 시간은 내 인생을 앞세우고 쉬지도 않고 잘도 가는데 내 몸은 왜 고장이 나는 걸까 ? 인생은 아무리 건강해도 흐르는 세월을 못 당하고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때가되면 떠나기 마련이다. 흔히 하는 말로 아무리 예쁘게 꾸며도 60이면 봐줄 사람 없고, 돈 많다 자랑해도 80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이면 소용없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주어지는 모든 시간은 소중하고 그 시간의 가치는 유년기나 노년기나 다를 바 없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주어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로 시간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 즉 삶이다. 그런데 삶은 언젠가는 멈추기 마련이다. 그 언젠가를 자신은 물론 아무도 모른다. 세월은 고장 없이 잘도 가지만 세월 따라 함께 가는 우리 몸은 시간이 흐를수록 남은 시간은 짧아지기 마련이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도 걸어온 길을 잘 모르듯이 앞으로 가는 길도 잘 모르면서 우리는 자꾸만 걸어갈 뿐이다. 어디쯤 왔는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인생길을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고장도 없이 가는 인생시계와 함께 세월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후회하는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우리에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세월이 흐른 후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리고 마는 지금 이 시간이다. 시간의 낭비는 생명의낭비요 자신의 삶을 허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끝나는 날까지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목표가 있어야 매일매일 할 일이 생기고 삶에 의욕이 생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에게 힘들었던 신축년이 저물어간다. 아쉬운 일도 많았던 한해였지만 잘 버텨준 2021년을 이제 보내줘야 한다. 임인년 새해를 맞으면서 새 꿈을 갖고 새 출발을 하자.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나침반으로 등대를 보고 방향을 잡아가며 종착지에 도착한다. 인생이란 항해도 마찬가지다. 또한번 새 출발로 삶의 방향을 바로잡으며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소중한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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