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46) 열정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간다
[원더풀 시니어] (146) 열정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간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1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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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1475-1564)는 89세까지 살았다.1505년 착공해서 40년째 건축 중이던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 책임자가 세상을 뜨자 1546년 70세의고령에 교황의 명에 따라 성당 건축의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다. 이 성당은 17세기 중반 완공까지 150년이 걸린다. 건물의 오랜 역사에서 미켈란젤로가 차지한 시간은 12% 정도지만 대성당의 설계자로 역사에 남았다. 그 이유는 만년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은 그가 맡은 최후의 임무였고 노령, 절망, 죽음에 굴복하지 말아야할 최선의 이유를 제공 받았다. 대성당 건축이 그에게 활기를 다시 부여한 것이다. 커다란 종을 매 시간 울리게 해서 일꾼들이 작업시간을 명확히 알게 하고 그는 대성당의 상징인 돔을 설계했다.

그러나 그는 1564. 2. 18일 89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떴다. 성당은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자신의 설계를 변경할 수 없는 단계까지 건물을 세워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72세 때 쓴 시에서 “이제 나의 백발과 고령을 내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미 내 손 안에는 저승행 티켓이 들려있다”고 했지만 그 후 17년을 더 살았다. 그는 조카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하느님께서 나를 여기에 두신 것이라며 “성 베드로 성당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나 자신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고 한다. 조선일보(21.12.4.)에 곽아람기자가 쓴 글을 간추려서 옮겨 보았다.

험프리(미 38대 부통령)도 16년간의 상원의원에서 대통령에 도전하여 닉슨에게 패배하고 다시 상원의원으로 복귀했다가 암으로 병상에 눕게 되지만 “인간의 최대 실수는 포기하는 것이다. 역경은 하나의 경험이고 결코 종말이 아니다. 나는 여러 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내임기가 끝날 때 한 번도 고별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 다만 나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언문을 고별식 때 낭독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1762 -1836) 역시 18년간이나 고독한 유배생활을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 유배기간을 통해 책을 읽고 자신의 연구기회로 만들어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많은 저술을 남긴 실학의 대가가 될 수 있었음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의 3사람의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의 공통점이 성공적인 삶으로 가는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열정에 의한 활기찬 노년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인생은 누구나 크고 작은 난관을 만나게 되고 이를 극복해 가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문제는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로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대처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정신력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역경에 대처하는 경우를 ‘포기하는 사람’ ‘안주하는 사람’ ‘정복하는 사람’의 3경우로 구분한다면 자신은 난관에 대한 대처방법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자. 정신력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하고 그 힘은 무슨 일이든 열정적으로 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열정을 잃지 않는 한 언제나 청춘이다. 나이를 의식하게 되면 잘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기 때문이다. 일이 있고 열정이 있는 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인생은 1회용으로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뿐인 인생 열정적으로 살아야한다. 그러자면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 몰입하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유혹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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