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51) 인생길에서 실패와 좌절도 공부다
[원더풀 시니어] (151) 인생길에서 실패와 좌절도 공부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1.2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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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맹자의 격언이다. 그런데 인도와 스리랑카, 중국 등 일부 열대 지방에 살고 있는 ‘등목어’ 라는 물고기는 나무에도 올라간다. 길이 25cm 남짓한 이 독특한 물고기는 아가미 덮개에 뒤쪽을 향해 뻗은 가시가 있다. 양쪽에 하나씩 있는 그 아가미덮개를 뻗어 교대로 바닥을 짚고 꼬리로 힘차게 밀면서 앞으로 걷고,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간다. 그리고 머리 양쪽에도 보조 호흡기관이 있어 물 밖에서도 며칠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죽기 마련이다.

그래서 '물 밖 물고기'라는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든 물고기에게 '물 밖'이라는 환경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등목어'를 통해서 보았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각자 자기만이 특별하게 무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신력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여기에서 이겨야 한다. 지금은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건강을 잃어가는 고령자가 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나이와 무관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우선 생존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일을 해야 인생이 지루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노년을 보장해주는 길이다. 일하고 놀고 배우기를 균형 있게 지속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끓어오르던 용기도, 자신감도 사라지고 두려운 마음에 서서히 물들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면 에너지가 다시 끓어오를 수도 있다. 가슴이 푸른 에너지로 가득 차도록 해야 한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자. 어느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말자.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재능을 묵히면 그것은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 들수록 정신적 건강이 더욱 중요하다. 무엇을 하더라도 노력이 따르고 수고가 따르도록 되어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뜻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나? 누구나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필수다. 실패는 하던 일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지만 실패는 또한 누구에게나 인생의 그림자와도 같다. 나이 들어도 나이든 티를 안 내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무슨 일이든 열정적으로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열정을 다해서 사는 길이 노년의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활기찬 노년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내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일은 내가 하자. 일이 있고 열정이 있는 한 언제나 청춘이다. 일은 자신이 만들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좋다. 내가 만들어서 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 남의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일하고 놀고 배워야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어느 정도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실패와 좌절도 살아가면서 해야 할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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