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50) 지금은 한 지붕 세 가족 시대
[원더풀 시니어] (150) 지금은 한 지붕 세 가족 시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1.10 0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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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 과정인 1980년 이후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되고 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부터 급격한 사회변화인 정보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리사회는 민주화의 새바람과 함께 신자유주의와 무한 경쟁에 의한 승자독식의 개인주의 시대로 변한다. 이때 태어난 세대가 MZ세대이다.

정확히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없지만 학자들의 견해로 1980년부터 1994년 사이에 출생한 M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지금의 18세에서 42세까지의 연령분포로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이며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34%를 차지한다. 이들은 정보화 문화를 몸으로 익힌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특히 SNS 활용이 능숙한 정보화 사회의 제1세대이다. 이들은 민주화의식과 함께 개인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게임기와 컴퓨터가 생활도구이며 기성세대의 책상 앞 컴퓨터가 아닌 노트북을 휴대하여 일상과 함께한다. 또한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소통, 검색, 놀이, 업무 등 24시간 신체의 일부분이 되어 생명을 지탱하는 도구이다. 한때 군 생활에서 병사들의 스마트폰 사용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지만 대세는 어쩔 수 없어 결국 MZ세대의 판정승이었다.

이들은 기성세대와 공부하고, 노는 방식이 다르고 대화하는 방식도 다르다. 유교문화의 그늘에서 나이 우선의 위계질서가 체질화 되어 있는 기성세대들의 기준으로는 버릇이 없고 말이 안 통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세대로 결국 문화적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어느 세대보다 정의, 인권, 평등에 민감하고 권위주의와 상명하복의 갑질에 저항하는 세대이다.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따라서 세대 간 전쟁에서 승자는 당연히 MZ세대이다.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하고 학생이 선생보다 똑똑하며 사원이 사장보다 더 똑똑한 사회질서 혼란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이니 세상 변한 걸 모르고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꼰대’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나라 경제 문화 발전의 동력도 MZ세대에 달려있다. 그래서 지금은 이들이 우리사회의 중추세력이지만, 또 새롭게 ‘알파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란 MZ세대의 뒤를 이어 온전히 디지털시대인 2011~2015년 사이에 태어난 현재의 초등학생세대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영상매체를 자주 접하며 AI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서비스를 받고 생활하기 때문에 기계와 친숙하다. 그래서 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 환경 속에서 자란 인류 최초 세대이다. 사람과 소통하는 대신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져서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세부터의 피 산거권이 18세로 낮춰지면서 18세가 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함께 주어지는 시대다. 이제 18세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이 나올 수도 있다.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충돌을 일으킨다면 우리 사회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생각해 보자. 결국 한 지붕 세 가족의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기성세대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이제 나이가 자랑일 수도 없고 ‘꼰대질’은 더욱 안 통한다. 기성세대가 변해야 한다. 개방적 사고로 새로운 문화를 몸으로 배우고 익히며 사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다시 생각해 볼 때다. 그리고 한 지붕 세 가족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오직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양보’와 ‘소통’이 최상의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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