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송소고택의 가을
청송 송소고택의 가을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11.08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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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송소고택에
가을이 완연하다
송소고택 마당에 여행객이 한가롭다.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마당에 여행객이 한가롭다. 박미정 기자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소재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 김호택이 1880년(고종 7년)에 지은 집이다. 남동향 집으로 대문채, 안채, 별당, 큰사랑채, 작은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다.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안채, 사랑방, 상방, 대청, 안방 두칸. 부엌으로 구성되었으며, 온돌방 윗 부분에는 다락이 있어 수납공간으로 사용한다. 안채와 큰사랑채 및 작은사랑채는 전체적으로 ㅁ자집 형태이다. 

송소고택은 청송심씨 동족마을의 중심에 자리하는 아흔 아홉 칸의 고택이다. 영남지방 상류 가문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집이다. 

송소고택 전경.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전경.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마을 전경.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마을 전경. 박미정 기자

 

또한 만석꾼이란 표현은 단순히 많은 토지와 재물로만 붙여지는 이름이 아닐 것이다. 부에 어울리는 위세와 학식,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행실로 인정받는 가문의 특권이다. 청송 심씨는 조선시대를 통해 13명의 정승과 4명의 왕비, 4명의 부마를 배출한 가문이다. 1985년 12월 경상북도민속자료 제6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10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로 지정되었다. 

송소고택 마당의 우물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마당의 우물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뒤뜰에 꽃사과가 익어간다.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뒤뜰에 꽃사과가 익어간다. 박미정 기자

 

만석꾼 송소가문은 당시 한해에 생산하는 양식이 2만석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전국 모든 지역에 가문 소유의 땅이 있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있다. 19세기 후반 지금의 청송 지역으로 이사오면서 큰 도둑을 만나 재물을 빼앗기고 남은 돈으로 지금의 고택을 지었다고 하니 그 엄청난 재력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송소고택 솟을대문을 통과하여 너른 마당으로 펼쳐지는 가옥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재 고택은 전통한옥체험을 위한 숙박장소로 개방되어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송소고택에 나들이객들이 유유자적 가을을 즐기고 있다. 

송소고택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송소고택 댓돌위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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