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18) 악성 정보 확산(인포데믹)으로 세상이 몸살을
[원더풀 시니어] (118) 악성 정보 확산(인포데믹)으로 세상이 몸살을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7.26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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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크게 두 가지의 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나는 전 세계 1억 수천 만의 감염자를 발생시키고도 아직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이고 다른 하나는 “21세기의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정보전염병(인포데믹)이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것이 전염병과 유사하다는 데서 생겼다. 부정확하게 증폭되어 부작용을 낳는 정보의 범람을 뜻하는 의미로 미국에서 처음 '정보전염병(인포데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된 용어 이다.

요즘은 스마트 폰만 있으면 모든 것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시대라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퍼진다.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악성 루머 등이 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전염병처럼 무차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김정은이 며칠씩 안 보이기만 하면 암살설에, 와병설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대권 주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전, 속칭 '지라시'라고 불리는 과대광고의 건강식품, 질병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가면서 치유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잘못된 정보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했다. 공업용 알코올을 마셔 수백 명이 사망 또는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해외뉴스도 있었고,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면서 수십 명의 사람이 집단 감염되는 사건도 있었다. 고춧대차가 좋다는 어느 한의사의 말 때문에 한때 밭두렁에 버려진 고춧대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포데믹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판단을 흐리게 하며,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쳐서 시장 경제와 정부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귀가 아플 정도로 쏟아지는 뉴스와 정보의 홍수는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을 흐리게 한다. 사회 공공성으로 위장된 돈벌이 수단, 그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인간 속성에 맞춰 인포데믹은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매체는 물론 전화나 메시지 등 비공식 매체 등을 통해 확산한다. 전파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잘못을 바로잡기가 어렵고, 이에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이나 미디어에서 특정 이슈에 대한 정보가 쏟아질수록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가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불안과 갈등이 증폭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가짜 뉴스를 단순한 장난 혹은 오보 정도로 여기며 웃어넘길 시대는 지났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가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다고 믿지만, 불행히도 가짜 뉴스는 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진짜 여부를 가려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까지도 무료 관광버스를 이용한 약 강매, ‘보이스피싱’이 많은 어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제 정보전염병이 유튜브, SNS 등 비공식 매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생성 및 확산하여 개인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방해할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각종 루머들이 IT 기기나 미디어를 통해 사회, 정치, 경제, 안보에 치명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책임의 주체가 불분명하기에 거리낌 없이 전파된다.

그것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퍼 나르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정보문화에 둔감한 시니어세대에 더욱 치명적이다. 우리 모두 이성적 판단으로 인포데믹(정보전염병)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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