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2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원더풀 시니어] (12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8.0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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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의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란 노래의 노랫말이 재미있어 몇 구절 옮겨본다. 세상나이 90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도 씹는다. 누가 내게 지팡이를 쥐어줘서 늙은이노릇하게 하나.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할 거야, 서양말도배우고 중국말도 배우고 아랍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하러 떠나볼 거야,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 끝이다.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숫자로 정하고, 숫자로 느끼며, 숫자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생활화되었다. 주민등록번호가 자신을 대신하는 경우가 그렇고, 아파트 평수, 휴대전화, 자가용, 대선주자의 지지율 또는 인기도가 몇 퍼센트냐로 그 사람의 무게를 달고, 65세만 되면 당연히 노인이요, 혈당, 혈압 등 건강 정도의 잣대도 모두 숫자에 의해 정해진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이 나이에 남들이 뭐라 할까? 처음 만나면 우선 나이가 몇 살 인가부터 궁금하다. 이러한 숫자가 잣대인 고정관념을 털어버리고 인터넷의 페이스북(Facebook)처럼 대화가 통하면 모두 친구일 수는 없을까?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것은 우선 듣기는 좋지만 아무리 젊게 보이든 늙어 보이든 자신의 나이보다 젊을 수도 늙을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젊어 보이려고 인위적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을 부정하려 들지 말고 인생 자체를 젊게 살아야 한다. 달력이 넘어가는 한 우리는 계속 나이를 먹을 수밖에 없지만, 노화와 늙는 건 다르다. 울만의 시 '청춘(youth)'의 첫 구절에서 “청춘은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노화는 자연현상이고 늙는 건 정신적 현상이다. 노화는 불가항력이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정신을 녹슬지 않게 할 수는 있는 것이다. 같은 세대를 살면서 더 젊게 살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젊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긍정적인 공통점은 모든 사람의 공통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본 나이에 비해 젊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 몇 가지를 여기에 옮겨본다. 첫째, 긍정적(肯定的)인 성격을 가지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에 대해 매우 정직하며 자기의 육체적 나이를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의 처지나 위치에 대해서 현실적이면서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욕심이 없으면 자유롭고 매사에 활기를 가질 수 있으며 무엇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는다. 셋째,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으로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면 그만큼 단단한 자신감과 모든 일에서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남을 배려(配慮)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섯째, 자기 정체성과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으로 정신이 건강한 만큼 몸도 건강하고 그것이 젊게 사는 비결이란 것이다. 여섯째, 독서활동인데 계속 신문이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뇌 활동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일곱째, 지속적인 운동으로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계속하면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자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하며 무리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라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한두 가지라도 실천에 옮기려고 애쓰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아서 소개해 보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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