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15)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돌아보자
[원더풀 시니어] (115)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돌아보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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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만 모여 사는 어느 마을에 폐허가 된 집이 한 채 있었다.

강아지들은 그곳에 가기를 무서워해서 소문만 무성한 형편인데, 어느 날 마을에서 마음씨 착한 강아지 한 마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서 집 앞 계단에 올라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며 문틈으로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백 마리의 강아지들이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였다.

“멋진 집이구나 앞으로 자주 놀러 와야지!”하면서 돌아왔다. 한편 마을에서 심술궂기로 유명한 강아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 문틈 사이로 들여다보니 백 마리의 강아지들이 무섭게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에 불쾌해진 강아지가 으르렁거리니 백 마리의 강아지들도 다 함께 으르렁거린다. 강아지는 재빨리 그 집을 빠져나오면서 “정말 무서운 집이로구나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하며 돌아왔다.

사실 이집엔 백 마리의 강아지가 아니라 백 개의 거울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람들도 누구나 자기만의 거울이 있다. 우리는 자기만이 가진 마음의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묵은 감정, 현재 마음의 상태가 항상 거울에 드러난다.

그런데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두 모습이 너무 다를 때가 있다. 나 자신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또한 남이 내 모습 중 보고 싶은 것만보고 나름대로 속단할 수도 있다. 우린 흔히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좋은 사람, 재주가 뛰어난 사람 등의 여러 틀 속에 자신을 맞춰 넣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은 간데없고 남의 생활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은 이중인격자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적어도 남이 보는 나와 나 자신의 일치는 어렵더라도 이제 세상을 오래 살았으니 적어도 위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이제 재물, 권력, 지위, 명성, 인기 등과 같은 욕망의 노예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가한 시간도 많이 갖게 되었으니 바깥으로만 치닫던 의식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즐기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자.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인 ‘탈무드’에서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자기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요, 가장 힘센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배우는 사람이라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

왜냐하면 쇼펜하우어의 격언처럼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결점을 비춰 보면서 자신이란 사실을 모르고 사납게 짖어대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편한 것이니 모두가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가꾸고 살피는 일인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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