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선(乾癬)의 한의학적 치료②
[건강칼럼] 건선(乾癬)의 한의학적 치료②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6.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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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피부병 아닌 신체 오장육부와 밀접하게 관련

의료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한약, 침, 뜸, 기타 한의학 요법 등으로 치료 받고자 하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의학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백히 나타내는 것인데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융합시키면 발전적인 새로운 측면의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양의학의 경우 건선의 원인은 현재까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유전, 피부손상, 감염, 기후, 스트레스, 약물, 면역 질환, 표피의 각질 형성세포 분화의 이상, 암유전자, 신경펩티드 등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다. 한의학적 원인은 풍(風), 열(熱), 어혈(瘀血), 혈허(血虛), 습열(濕熱), 간신부족(肝腎不足), 비허(脾虛), 열독(熱毒) 등 다양한 원인이 건선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건선의 발생 원인을 살펴볼 때 건선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전신성 질환이나 내과 질환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이 분석적이라면 한의학은 종합적인 학문인데, 서양의학이 인체를 과학이나 실험을 바탕으로 한 부분적이며 분석적인 방법에 의해 관찰하는 특징을 갖는다면, 한의학은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인체를 전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관찰한다는 차이가 있다. 서양의학의 학문적 기초는 세포 병리학인데 반해 한의학은 개체병리학이라 할 수 있고, 서양의학은 생명의 기초단위를 세포로 봐서 생명을 각양각색의 세포와 그것들의 산물에 의해 생성된 다양한 조직과 기관이 일정한 순서에 의해 집합하여 구성되는 하나의 개체로 본 반면, 한의학은 살아 있는 한 사람 전체를 관찰의 기초단위로 보기 때문에 환자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본다. 이러한 두 의학의 근원적인 학문관의 차이로 인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있어 접근방법이 다른 것이다.

서양의학은 신체에 질병이 생겼을 때 국소적 치료법, 즉 내과적 또는 외과적 치료를 행하는데, 특히 외과적 수술치료는 한의학보다 훨씬 우위에 있어서, 외과적 치료법이 발달하여 서양의학에서는 수술이 다소 남용되는 폐단이 일어나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환자를 조화가 깨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고 질병이 국소적인 것일지라도 원인을 그 개체가 보이고 있는 불완전한 상태로 봐서 그 개체의 불완전한 상태를 개선함으로써 그 국소에 대한 질병을 치료한다.

건선의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자외선, 바르는 외용약 등으로 피부자체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피부과적으로 치료를 하며, 한의학에서는 병변이 피부에 있는 병이지만 질병의 형태나 발생원인 등을 진단하여 치료방법도 인체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치료한다. 따라서 치료 초기에는 효과가 더딘 것 같으나 결과적으로는 질병의 원인과 신체의 전체적인 상태를 조절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으며 치료과정이나 후에도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치료법은 자기 자신의 부조화를 스스로 개선하는 놀라운 능력, 즉 자연 치유력을 가지고 있으며 치료과정 중에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의학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신체의 오장육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심신질환이거나 내장질환으로 보기 때문에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중시하여 진단에 있어서도 음양오행론, 변증론치의 이론 적용,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게 된다.

외인(外因)과 내인(內因), 실증(實證: 나쁜 기운이 증가해서 오는 병증)과 허증(虛證: 면역력이 허약해서 오는 병증), 원발성과 속발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외인(外因: 외부의 원인)으로는 풍, 습, 한, 열이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으로 피부에 작용하여 기혈(氣血)의 순환을 막거나 기혈의 부조화를 일으켜서 병을 유발하는 것이고 내인(內因: 내부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심한 노동과 피로, 간(肝)과 신장(腎臟) 기능의 허약, 혈의 부족(血虛), 혈열(血熱), 열독(熱毒), 혈조(血燥), 비허독열(脾虛毒熱), 충임부족(衝任不足), 어혈(瘀血), 유전, 상처, 기후 등으로 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병으로 보지 않고 인체 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건선이라는 질병을 하나의 독립된 병이라기보다는 인체의 다른 기관의 기능, 질병의 증상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생활 속 권장사항>

1. 피부질환환자들에 있어 대장 건강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사과펙틴과 차전자(질경이 씨)껍질과 같은 많은 섬유질은 장내독소와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2. 생선유, 아마인유, 달맞이꽃 종자유 등은 염증반응을 촉진하고 건선 병변부위의 발적과 종창을 일으키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 AA)의 생산과 저장을 방해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육류와 유제품은 아라키돈산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금기하도록 한다.

3. 해수(sea water)로 하루에 수회 환부를 소독한다.

4. 감귤류, 튀긴 식품, 가공식품, 포화지방(육류, 유제품등) 설탕, 흰 밀가루를 먹지 않도록 한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