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선(乾癬)의 한의학적 치료①
[건강칼럼] 건선(乾癬)의 한의학적 치료①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5.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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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쉬운 여름철
피부노화 색소질환 잡티 호소 급증

여름은 높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자외선으로 인해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무더운 휴가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6~8월이 되면 햇빛에 의한 피부노화, 색소질환, 잡티, 주근깨, 기미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또한 건선이나 백반증 등의 난치성 피부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난치성 피부병중 건선(乾癬)이라는 병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증가하는 추세인데 원인도 불분명하고 치료의 결과나 예후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한번 발병하면 장기간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서적,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병을 치료하기에 앞서 병명의 유래를 보면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데, 서양의학에서는 건선(乾癬), 영어로는 Psriasis라고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은설병(銀屑病) 또는 우피선(牛皮癬), 건선의 외형적 형태, 모양, 상태에 따라 백비(白庀), 비풍(庀風), 사풍(蛇風), 송피선(松皮廯) 등의 이름으로도 부른다. 백비(白庀), 비풍(庀風)은 피부에 두드러기나 옴 같은 것이 생기고 색은 희며 긁으면 흰 껍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상태를 표현한 것이고 송피선(松皮廯)은 건선의 모양이 늙은 소나무 껍질 같고 붉고 흰 반점이 한데 얼룩져 있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며, 사풍(蛇風)은 뱀의 껍질처럼 피부가 거칠고 우둘투둘한하며 비늘이 있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백비. 비풍, 사풍, 송피선의 증상은 “피부가 건조하고 마르며, 발진이나 옴 모양의 물집이 생기고, 색은 희며, 긁으면 비듬이 생긴다. 동시에 손발과 몸통이 마르고 피부가 갈라지며, 피가 나고 아프다. 손가락 사이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가려워도 어떻게 긁을 수가 없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은 철저하게 임상을 근간으로 한 학문이기 때문에 모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현되는 증상과 원인에 맞추어 치료를 함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의학이라 할 수 있다.

건선은 임상증상에 따라 크게 일반형 건선과 특수형 건선으로 분류되는데, 일반형 건선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잇는 유형으로 전체 건선 발병률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발병연령도 1세 미만의 아이에서부터 80세 노인까지 발병이 가능하며 그 중에서도 청년층과 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질병기간이 비교적 길고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한다. 처음에는 건선부위에 붉은 색의 좁쌀만한 볼록반점(구진(丘疹))이나 더 큰 반점이 생기는데 차츰 확대, 결합되어 무더기를 이루며 색깔은 선홍색 또는 진홍색을 띤다.

건선부위는 피부 위로 융기되어 경계가 분명하고 주변은 염증을 띤 홍조로 둘러 쌓여 있으며 표면은 여러 겹의 건조한 은백색 비듬이나 딱지가 덮여 있다. 그 비듬이나 딱지를 조심스럽게 제거하면 차츰 연한 붉은 색의 번들번들한 반투명 막이 보이는데 이를 박막(薄膜)현상이라고 한다. 만약 이 박막을 제거하면 모세혈관이 긁혀진 작은 출혈점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점상출혈현상이라고 한다. 자각증상은 주로 가려움증으로 가려운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며 가벼운 경우는 약간의 가려움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는 계속 긁게 되고 밤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환부 면적이 비교적 넓고 두꺼운 경우, 또는 관절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갈라지면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발병부위는 신체의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머리, 손, 발, 몸통에 많이 생기고 환부는 불규칙적으로 분포한다. 어느 한 부위에 국한 되어 생기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전신에 걸쳐서 발생하기도 한다, 환부는 일정하게 인체 좌우의 대칭성이 있다. 입안, 생식기 등의 점막, 겨드랑이, 서혜부 등 피부가 겹쳐져 있는 곳에도 생기며 손톱, 발톱, 손바닥, 발바닥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수형 건선에는 관절형(關節型), 농포형(膿疱型), 홍피형(紅皮型)의 세 종류가 있으며 발병률은 전체 건선의 5% 이하로 흔하지는 않다. 통계에 따르면 관절형은 전체 건선의 1-2.5%, 홍피형은 1.6%를 차지한다고 하고 일반형 건선이 악화되어 발생하며 병세가 중(重)하고 치료가 어려우며 더디거나 질병치료기간이 길고 쉽게 재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건선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

건선의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유전, 감염, 면역, 대사이상, 내분비 질환 등이 발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으로부터 발병하였거나 감염으로 인해 병세가 가중된 경우가 비교적 많았는데 감염요소 중 감기가 다수를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편도선염, 인후염, 인후통과 기타 감염병 순이었다. 실제 치료과정에서 감기, 상기도 염증으로 인해 쉽게 재발하거나 치료과정에서 병세가 더 심해졌다. 따라서 건선의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감염성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절기 기온변화에 잘 적응하고, 평소에 체력단련을 꾸준히 하며 음식을 골고루 섭취함으로써 인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건선환자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은 비린내 나는 생선, 새우, 해산물, 양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술, 마늘, 파, 고추 같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타 향기가 강한 채소 등으로삼가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혈열(血熱)을 건선발병의 내부원인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어서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소화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화열(火熱)이 생기며 혈열(血熱)이 피부에 쌓여 건선이 발병한다하여 경계하였다.

건선환자는 평소 피부에 각질화 된 비듬과 가려움증이 있어서 뜨거운 물로 씻고 나면 비듬이 감소하고 건선부위가 상대적으로 매끈해지며 가려움이 줄어들어서 “뜨거운 물로 뜨겁게 씻어야 건선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충혈상태가 되어 피부를 더욱 붉게 변하게 만들고 어떤 의미에서는 약물의 치료작용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물의 온도는 체온(36∼37℃)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이태리 타올이나 거친 수건 등으로 심하게 피부를 문지르면 피부가 손상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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