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01) 인간의 욕심, 그 끝은 어디인가?
[원더풀 시니어] (101) 인간의 욕심, 그 끝은 어디인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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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세계적인 소설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요약한 내용이다.

소작인 농부 주인공 바흠은 오직 땅을 소유하여 자기 땅에 농사짓는 것이 소원이었다. 열심히 돈을 모으던 비흠은 어느 날 ‘바스키드’인이 사는 마을에 가면 싼값에 넓은 땅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은 돈 전부를 털어서 가족과 함께 찾아간다. 1000루블을 내고 해 뜰 무렵부터 해질 무렵까지 걸어서 돌아온 땅 모두를 가질 수 있다는 조건에 계약을 한다. 단 해질 무렵까지 출발점에 돌아오지 못하면 땅을 조금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바흠은 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쉬지도, 먹지도 않고 달리기만하다가, 문득 돌아갈 길이 너무 멀다는 걸 깨닫고 허겁지겁 서둘러 돌아오지만 해가 진다. 죽을힘을 다해서 해가 짐과 동시에 도착해서 많은 땅을 갖게 되는가 했지만, 무리한 체력소모로 그만 피를 토하며 죽게 되고 그 자리에서 땅에 묻히게 되니 결국 2미터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 그가 차지한 땅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땅은 세상의 무엇보다도 거짓이 없는 좋은 친구로 예로부터 조상대대로 의식주의 근원이 되어왔다. 긴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일어난 수많은 전쟁도 결국 땅을 빼앗고 빼앗기고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벌써 10년 전 통계에서 우리나라 전체토지의 90% 이상을 상위 10%가 소유하였다고 하니 다시 말해서 90%의 국민이 겨우 10%도 안 되는 땅을 가졌다는 결론이 된다. 또한 2018년도의 전국 주택 보급률이 벌써 100%가넘은 104.2%나 되었지만 그래도 무주택자가 42.6%라고 한다. 이는 갖고 또 가져도 끝이 없이 갖고 싶은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동산 투기로 이뤄진 사회라 할 수 있겠다. 부동산 중심 사회에서는 철저한 적자생존, 약육강식으로 가진 자의 천국이요 못 가진 자의 지옥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 와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온 나라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연일 TV화면을 통해 비치는 그림으로 막대기처럼 촘촘히 꽂힌 묘목들을 보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보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땅 투기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솔선 수범해야할 공공가관의 공무원이 부당한 방법으로 미리 얻은 정보를 활용하여 부동산투기에 의한 사익을 추구하고 있으니, 먹고 살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에겐 너무도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이는 결국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사회 불공정의 근원인 부동산 투기와 부패의 청산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가 합동조사단 및 특별 수사단을 편성하여 성역 없는 조사활동으로 강력 투기근절과 재발 방지대책을 펼쳐 나간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가지고 또 가져도 만족을 모르는 유일한 동물이 인간이라지만 누구나 나이 들면 얻어지는 것보다는 줄어드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이젠 몸을 가볍게 할 때도 되었다.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욕심에서부터 소유욕을 최소화하자. 자기 분수를 망각하고 소유욕에 마음을 빼앗기면 끝없이 가난해질 뿐이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자. 내 분수와 처지를 돌아보고 만족할 줄 알면 부자나 다름없지만 많은 걸 가져도 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면, 그 사람이야말로 평생 가난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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