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03) 제2의 인생을 후회 없는 삶으로
[원더풀 시니어] (103) 제2의 인생을 후회 없는 삶으로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5.05 06: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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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는 사냥감을 낚아 채기위해서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 그리고 빠르게 멀리 날 수 있는 날개가 생명이다. 그런데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한번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쳐서 70~80년을 산다고 한다.

독수리가 태어나서 30~40년을 살고나면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는 무디어지고 날개도 털이 많이 상해서 사냥이 힘들게 되고 결국 먹잇감을 얻지 못해 목숨이 다하게 되는데, 이때 독수리는 혁신을 통해 30~40년의 수명을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한겨울 눈 덮인 설산의 정상에 올라 높은 바위 절벽에서 스스로 무거운 깃털을 뽑아내고 부리를 바위에 쪼아버리며 발톱마저 암벽에 긁어 뽑아낸다. 이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는 동안에, 다시 부리가 나고 발톱이 자라고 새로운 깃털이 생겨나서 제2의 생을 이어 나가게 된다.

그래서 30~40년의 새 삶을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독수리의 실제 모습이 아닌 우화이다.

충남 홍성에서 가난 한집 막내로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지금은 연매출 2천억의 회사를 만든 김명환(70세) 회장이 자신의 살아온 과정과 인생철학을 노랫말로 만들어서 가수로 새 출발을 하는 자신의 작사, 작곡 '두 번째 인생'의 노랫말을 소개한다.

⌜지금부터 난 새로 산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사.

산전수전 겪으며 여기 왔네. 비바람이 몰아치던 후회 없는 세월 길

잘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 두 번째 인생 드라마 속 내 인생

바로 내가 주인공인 거야 일을 해서 좋고 사랑해서 좋고 사는 게 참 좋구나. 지금부터 난 새로 산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사......⌟

노랫말이 그대로 인생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가수로서 두 번째 인생을 펼치는 그의 모습이 귀감이 된다.

축구 경기를 보면 전후반 90분의 중간에 하프타임이 있다. 경기 자체가 과격한 운동으로 애너지의 소모가 많기 때문에 중간에 15분간 휴식의 의미도 있지만, 이 하프타임이 전반전의 경기 운영에 따른 반성과 함께 작전 계획을 다시 세워 승리를 위한 발판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우리 인생도 30~40세까지의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전반기 인생이 있고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50대의 하프타임이 있어, 자기 자신을 찾아 새롭게 출발하는 은퇴 이후의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기간에 비유 할 수도 있겠다. 전반기 인생은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하면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그리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끌고 자식 교육 시키고 부모 봉양하며 무척 바쁜 삶을 살아간다. 이는 대체로 보통 사람들이 걸어가는 이미 닦여진 인생길을 그냥 따라가면 되는 시기로 누구나 비슷한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은퇴 후의 후반기 인생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닦여진 길이 없다. 허허벌판에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길로 만들어가며 나아가야 한다. 강물이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일에 대한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확실한 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하면서 자기 인생을 살아가자.

지난 일 후회 말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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